지긋지긋한 '비만'과의 전쟁...지원군으로 나서는 '디지털치료제'

휴레이포지티브, 비만학회와 체중관리 서비스 프로젝트...경희디지털헬스센터, EMR-디지털치료제 연계 플랫폼 구축

휴레이포지티브 최두아 대표.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21일 경희대 경영대학 오비스홀에서 열린 ‘경희디지털헬스센터 창립기념 심포지엄’에서는 비만 극복을 위한 새로운 무기로 기대를 받고 있는 디지털치료제(디지털치료기기, DTx)에 대한 세션이 진행됐다.

디지털치료제는 임상적 근거에 기반해 질병의 예방∙관리∙치료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뜻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치료제가 정신건강 분야, 당뇨,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은 물론 비만 치료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학회 전문적 콘텐츠∙커뮤니티 베이스 체중관리 서비스...대국민 서비스로 확대

휴레이포지티브 최두아 대표는 현재 대한비만학회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체중관리 서비스’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했다. 다양한 B2C, B2B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 경험이 있는 휴레이포지티브가 대한비만학회가 보유한 전문적인 콘텐츠와 프로토콜을 환자들에게 전달력 높은 형태로 플랫폼 안에 녹여낸다는 형태다.

최 대표는 “근거 기반의 서비스를 통해 리얼월드 데이터(RWD)를 축적하는 것, 모아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선∙확장해 가는 것, 만성질환자의 체중 관리를 시작으로 대국민 체중 관리 서비스까지 키워가는 것, 이렇게 세 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는 기초설문을 통한 사용자 분석 후  체중 변화와 상관성이 높은 생활습관 5가지(식사∙운동∙체중∙수면∙음주)와 관련된 맞춤형 미션을 제공하고 미션수행 결과를 분석해 지속적인 피드백과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커뮤니티 베이스로 사용자가 다이어트 중이라는 것을 공개 선언하고 지인들에게 공유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하며, 대한비만학회에서 수집∙분석해 검증한 근거기반 체중관리 콘텐츠를 적용한다는 차별점도 갖고 있다.

또 출시 후에도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상시 수집해, 효과성 및 사용성이 높은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사용자 참여형태의 서비스를 만들어간다는 복안이다.

최 대표는 “대한비만학회와 휴레이가 협력해 전문성과 사용성이 모두 확보된 플랫폼을 개발하고, 체중∙습관∙식사∙운동∙수면∙스트레스∙질환 등 RWD 수집을 통해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와 의료진이 잘 연계되는 서비스 플로우를 수립해 만성질환자의 체중관리를 시작으로 대국민 체중관리 서비스로 확장해 국민 모두의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경희디지털헬스센터 이상열 센터장.

웰니스 넘어 전문적 의료서비스 제공...EMR과 DTx 연계한 PHR 플랫폼 구축

경희디지털헬스센터 이상열 센터장(대한비만학회 IT 융합 대사증후군 치료위원회 이사)은 기존의 비만 관련 IT 솔루션들이 가진 한계를 지적하며, 보다 전문적인 의료를 제공하기 위한 디지털치료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비만은 굉장히 어렵고 힘든 질환으로 꾸준한 관리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해 IT 기반 솔루션에 타깃이 될 만하다”며 “하지만 기존의 서비스들은 대부분 전문적인 의료서비스 영역이 아닌 웰니스 영역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이는 효과나 근거를 잘 짜여진 임상연구에서 입증하지 못 했기 때문이란 얘기도 있다”고 했다.

이어 “최두아 대표가 보여준 학회 지향의 솔루션을 이용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하는 초기 모델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여기서 다양한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보다 고도화된 기능을 탑재해 더욱 전문화∙상용화된 의료서비스를 만들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나아가 대규모의 다기관 무작위대조시험(Multi-center RCT)을 통해 효과성을 입증할 것”이라며 “기존 의료서비스와 배타적이거나 상충되는 게 아니라 같이 연계해 활용하는 보조요법으로서의 디지털치료제(Digital Adjuvant Therapy)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경희대병원의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과 디지털치료제를 연계하는 플랫폼 구축 사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기존에 개발돼 있는 앱들은 앱과 병원정보시스템이 따로 논다. 이를 통합해서 병원 내에서 상호운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일에 착수했는데 내년 3월초까지는 시스템이 개발될 것으로 본다”며 “병원에 진료받으로 온 환자에게 의사가 약을 처방하듯이, 디지털치료제를 처방하는 시스템을 EMR에 탑재하는 형식이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다양한 디지털치료제를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디지털치료제에서 여러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EMR에 제공하고, EMR에 정보 중 일부도 디지털치료제에 올라가는 형식으로 데이터를 서로 공유하는 개인건강기록(PHR) 플랫폼으로서 기능하게 될 예정”이라며 “국내에서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디지털치료제가 출시될 전망인데, 경희대병원이 디지털치료제를 국내 병원 중 가장 빨리 쓰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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