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앓고 1년 지나도 절반이 후유증...'롱 코비드' 대책 필요

코로나 입원환자 장기 코호트 연구 결과 란셋 게재..."롱 코비드는 현대의 가장 시급한 의학적 도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코로나19로 입원치료를 받았던 환자들 중 절반가량이 증상 발현 1년 후에도 한 가지 이상의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피로, 근력저하, 호흡곤란, 불안·우울 등이 주요 증상이었는데 코로나19 감염 후 장기적인 후유증을 앓는 이른바 ‘롱 코비드(Long COVID)’ 문제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란셋(The Lancet)에는 중국 연구진이 가 게재됐다. 지금까지 코로나19 감염 후 퇴원한 환자들의 예후를 장기 추적한 연구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중국 우한 소재 진인탄 병원(Jin Yin-Tan Hospital)에서 2020년 1월 7일부터 5월 29일 사이에 퇴원한 환자들이 대상이었으며 증상 발현 후 6개월, 12개월이 되는 시점에 설문, 신체검사 등을 진행해 건강 상태를 체크했다.
 
연구 결과, 최소 한 개 이상의 코로나19 후유증을 앓는 환자의 비율은 6개월 차에 1227명 중 831명으로 68%에 달했다. 12개월 차에는 1272명 중 620명(49%)으로 크게 감소했으나,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코로나19 이전 상태를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증상은 피로와 근력저하였다. 다만, 6개월 차엔 52%가 해당 증상을 호소했으나 12개월 차에는 20%로 비율이 크게 줄어들었다.
 
호흡곤란과 불안·우울 등의 후유증 비율은 12개월 차에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호흡곤란 증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6개월 차 26%(1185명 중 313명)에서 12개월 차 30%(1271명 중 380명)로 늘었다. 불안이나 우울 후유증이 있다고 답한 이들도 6개월 차 23%(1187명 중 274명)에서 12개월 차 26%(1271명 중 331명)로 증가했다.
 
이 연구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없는 통제군 1164명과의 비교도 이뤄졌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했던 이들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호흡곤란 점수 mMRC이 1 이상인 비율이 통제군에 대비 월등히 높았으며, 거동의 어려움, 통증이나 불편감, 불안이나 우울 등을 호소하는 비율도 높았다.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해 을 통해 “롱 코비드는 현대의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의학적 도전(modern medical challenge)”이라고 말했다.
 
명확한 진단과 치료·회복 지침이 부재한 상황에서 롱 코비드는 사람들의 일터와 일상으로의 복귀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고스란히 의료, 경제 등 사회 전 분야의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란셋은 “소수의 코로나19 환자들만이 전문 회복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낮은 참여 비율의 원인은 명확치 않지만 롱 코비드에 대한 인식과 지원 체계 부족은 전세계적으로 공통된 문제”라며 과학·의학계가 롱 코비드 문제에 대응키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란셋은 “롱 코비드의 기전은 무엇이며 세계적·지역적 부담은 어떠한지, 백신 접종은 롱 코비드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누가 더 롱 코비드의 위험성이 높은지 등을 알아내고 무작위 대조군 실험을 통해 효과적인 치료법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인들은 롱 코비드가 환자들에게 미치는 피해에 대해 인지해야 한다”며 “의료 시스템도 신체적, 인지적, 사회적, 직업적 요소 등을 포함하는 적절한 훈련을 받은 인력을 통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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