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 SHP2 억제제 개발 대열에 합류…약 10억 달러에 후보물질 도입

美브릿지바이오 BBP-398, KRAS 변이 암 치료제로 옵디보 등과 병용요법 시도 중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노바티스(Novartis)와 사노피(Sanofi), 로슈(Roche), MSD(Merck & Co.)에 이어 BMS(Bristol-Myers Squibb)도 난치암 치료를 위한 SHP2 억제제 개발에 동참한다. BMS는 이미 지난해부터 KRAS 변이 고형암 치료를 위해 옵디보와의 병용요법으로 연구하고 있었으며, 이번에 약 10억 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협력을 확대했다.

미국 유전질환 및 암 전문 바이오제약사 브릿지바이오 파마(BridgeBio Pharma, Inc.)는 BMS와 BBP-398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BMS는 브릿지바이오에 선급금 9000만 달러와 개발, 규제 및 판매 마일스톤에 따라 최대 8억1500만 달러, 10%대 초반에서 중반까지의 계층화된 로열티를 지급한다. 계약에 따라 브릿지바이오는 진행 중인 1상 단일요법 및 병용요법 임상을 계속 주도하고, BMS는 다른 모든 개발 및 상업 활동을 주도하고 자금을 지원한다.

BBP-398은 브릿지바이오가 미국 텍사스대학교 MD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테라퓨틱스 디스커버리 사업부와 공동으로 개발한 후보물질이다. SHP2는 성장 인자, 사이토카인 및 인테그린 신호전달을 다운스트림 RAS/MAPK 경로와 연결해 세포 증식 및 생존을 조절하는 단백질 티로신 포스파타아제다. SHP2 과활성은 여러 유형의 암에 기여하고 여러 표적 치료제에 대한 내성 기전이며, 항종양 면역을 억제할 수 있다.

브릿지바이오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닐 쿠마르(Neil Kumar) 박사는 "종약학 분야의 선두주자인 BMS와의 협력을 확대하게 된 것에 감사하며, 이번 계약으로 치료가 어려운 더 많은 암 환자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SHP2 억제제가 베스트인클래스(best-in-class) 약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믿으며, BMS와 협력해 단일요법 및 병용 시험을 진행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BMS 루퍼트 베시(Rupert Vessey) 연구 및 초기 개발 담당 수석 부사장은 "SHP2 억제가 다양한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병용요법을 찾는데 잠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봤다"면서 "이번 협력으로 BBP-398을 통한 SHP2 억제 가능성이 최대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BBP-398는 KRAS 변이 암을 치료하기 위한 병용요법으로 여러 약제와 시도되고 있다. 2021년 7월 KRAS 변이가 있는 진행성 고형암 환자에서 BBP-398과 PD-1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Opdivo, 성분명 니볼루맙)의 병용요법을 평가하기 위해 BMS와 비독점 공동 자금 지원 임상협력을 발표했다. 암젠과의 비독점적 임상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KRASG12C 변이가 있는 진행성 고형암 환자에서 루마크라스(Lumakras, 성분명 소토라십)와의 병용요법도 평가하고 있다.

이 외에도 RAS 및 수용체 티로신 키나아제 유전자를 포함한 MAPK 신호 전달 경로 변이로 발생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중국 본토 및 기타 주요 아시아 시장에서 비소세포폐암, 결장직장암, 췌장암과 같은 고형암에서 다양한 약제와 BBP-398의 임상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해 리안바이오(LianBio)와도 협력 중이다.

한편 SHP2 억제제 후보물질로 ▲노바티스의 TNO155 ▲사노피와 레볼루션 메디슨(Revolution Medicines)의 RMC-4630 ▲로슈와 릴레이 테라퓨틱스(Relay Therapeutics)의 RLY-1971 등이 개발되고 있다. MSD는 지난해 체결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타이호(Taiho Pharmaceutical)와 오츠카 그룹 계열사인 아스텍스(Astex Pharmaceuticals)의 SHP2 억제제를 개발 중이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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