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매년 세포유전자치료제 10~20개씩 승인될 것"

美FDA 2019 세포유전자치료제 정책아젠다 발표

사진: 미국 식품의약국(FDA)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세포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위해 올해도 다양한 지침문서를 발표한다. 신경퇴행성 질환에서의 유전자 치료제 개발, CAR-T 치료제 개발에 대한 지침이 나올 예정이며, 소규모 스폰서를 위한 임상시험 설계 지침도 준비하고 있다.

FDA 스콧 고틀립(Scott Gottlieb) 국장과 생물제제평가연구센터(CBER) 피터 마크(Peter Marks) 센터장은 15일(현지시간) 성명서를 통해 세포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2019년 정책 아젠다를 공개했다.

그동안 활성 세포 기반 또는 직접 투여하는 유전자 치료제로 FDA에 임상시험 계획 승인(IND) 신청서를 제출한 후보물질만 800개 이상이다.

FDA는 2020년까지 매년 200개 이상의 IND가 접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현재 파이프라인과 세포 유전자 치료제의 임상시험 성공률을 고려했을 때 2025년까지 매년 10~20개 세포 유전자 치료제를 승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세포 유전자 치료제 개발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에 대비해 FDA는 전담 인력을 늘릴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임상연구와 개발을 감독하고 승인 신청서를 검토할 임상시험 평가자(clinical reviewer) 약 50명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다.

FDA는 세포 유전자 치료제를 둘러싼 현재의 상황이 1990년대 후반 항체 의약품 개발이 가속화되고, 현재 치료법의 중추로 단일클론항체가 주류화됐던 것과 유사하다고 했다.

항체의 경우 의약품 발전의 변곡점이 된 것은 제품 혁신이었고, 이후 항체 의약품이 치료의 주류가 됐다. 특히 인체의 선천적 면역시스템으로부터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인간 단클론 항체(fully human monoclonal antibody)를 개발할 안전하고 효과적인 플랫폼이 널리 적용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유전자 치료도 이와 마찬가지로 제품 혁신을 통해 신약 개발의 변곡점을 맞았다. 아데노 관련 바이러스(Adeno-associated virus, AAV) 벡터와 같이 유전자 치료제를 전달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벡터가 개발된 것이다.

고틀립 국장과 마크 센터장은 "제품 혁신이 개발중인 약을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촉진하는 핵심 발전이라는 사실은, 이러한 신약 관련 혁신에 대한 건전한 정책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전자 치료제들은 이제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많은 성가신 질병의 궤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며 "이러한 기회를 발전시키기 위해 FDA는 2019년에 새로운 정책 가이던스와 기타 의약품 개발 프레임워크에서 발전된 내용을 공유할 계획이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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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FDA는 첨단재생의약품(Regenerative Medicine Advanced Therapy, RMAT) 지정과 신속심사(accelerated approval)를 포함해 빠른 허가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약회사들과 협력할 예정이다.

심각하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나 상태에 대해 현재 이용 가능한 치료법보다 의미있는 치료 혜택을 주는 유전자 치료제에서는 신속 승인 경로가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틀립 국장과 마크 센터장은 "신속 승인 경로는 새로운 치료제 승인에 더 빠른 루트를 제공할 수 있지만, FDA가 시판후 추적 연구를 요구할 수 있는 추가적인 권한도 발생한다"면서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많은 위험성은 제품의 내구성(durability), 드물게 발생하는 오프-타겟 효과(off-target effect)와 관련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규모의 연구에서 모든 이론적 위험을 다루는 시판전 임상을 실시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 수 있다. 신속 승인 경로에 따라 FDA에 제공되는 강력한 시판후 툴은 이러한 이론적 위험을 적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규모 데이터 세트를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둘째, 다양한 의약품 개발 영역과 관련된 임상 지침 문서 시리즈를 계획하고 있다. FDA는 지난해 혈우병과 망막장애, 희귀질환에에서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관한 지침을 발표했다.

올해는 특정 신경퇴행성 질환에서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대한 권고사항을 제공하기 위한 지침문서를 개발할 예정이다. 신경퇴행성 질환에서 신속 승인 경로는 특정 상황에 한정된다.

이에 지침에서는 현재의 치료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고, 심각한 질환을 일으키는 단일 기원의(monogenetic) 변화를 표적으로 했을 때 어떻게 신속 승인 경로를 이용할 수 있는지 방법을 다룬다. 이 경우 유전자 치료는 질병을 유발하고, 질병의 진행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유전적 결함을 변형시키거나 치료할 잠재력이 있어야 한다.

또한 신경퇴행성 질환의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유전적 변이(genetic alteration)를 일으키거나, 질병을 진행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이나 효소의 발현을 바꾸는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할 때 전통적인 접근법이 어떻게 더 적절할 수 있는지도 제안한다. 이러한 치료제는 근본적인 상태를 치료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질병 과정이나 증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안전성과 혜택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임상연구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CAR-T 세포와 같은 세포 기반 유전자 치료제의 제조에 관한 지침도 만든다. 지침에서는 비용이 많이 드는 임상시험 없이 CAR-T 치료제를 더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사소한 제조변경이 이뤄질 때를 위한 명확한 매개변수를 권고할 예정이다. 사용 가능한 기술과 검사를 통해 결과 제품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는지, 변경 승인 전 가교임상연구(bridging study)가 필요할 경우 변경 후 리얼월드(real-world) 데이터를 통해 제공되는 추가 임상정보를 제출할 수 있는지 등을 소개한다.

FDA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세포 기반 재생의료 치료제를 더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지침도 계획하고 있다.

올해 발표될 지침 가운데, 개별 연구자들이 공통적인 제조 프로토콜에 따른 뒤 임상 데이터를 취합하고, 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신청(BLA)을 위한 데이터 세트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혁신적인 임상 설계를 제안하는 지침도 포함됐다.

이는 학문적 연구자를 포함해 자체적으로 임상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지 못한 소규모 스폰서가 비슷한 위치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뭉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고틀립 국장과 마크 센터장은 "세포 기반 및 유전자 치료 기술이 가장 난해한 질병을 해결할 수 있는 엄청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새로운 불확실성과 이론적인 위험도 따른다"면서 "우리는 개발자들이 이러한 잠재적 위험을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을 돕고, 이러한 혁신이 지속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경로의 윤곽을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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