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시기' 의대교수협의회장 맡은 김창수 연세의대 교수…"문제 풀 열쇠 대통령실에 있다"

27일 전의교협 임시총회서 신임 회장에 선출…"의대정원 2000명 고수하면서 전공의 돌아오라? 피해 책임은 대통령실"

김창수 신임 전의교협 회장. 사진=연세의대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정부와 의료계가 의대증원을 둘러싸고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의 수장이 바뀌었다.
 
전의교협은 27일 임시총회를 열고 연세의대 김창수 교수(예방의학교실)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김 신임 회장은 연세의대를 졸업학고 동 대학원에서 보건학 석∙박사를 취득한 뒤 2007년부터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로 근무했다. 현재 전의교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이날 메디게이트뉴스와 통화에서 “정부의 주장 중 국민들이 오해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정리해 전달하고, 전공의가 빠져나간 각 대학병원의 상황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정부의 대학 대상 의대정원 수요조사를 콕 집어 언급하며 “일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의대정원 수요 조사는 의대의 현실이나 실제 교육을 하는 교수들의 목소리는 전혀 반영이 안 되고 있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대학 입장에서 공문을 받으면 따를 수밖에 없는데, 수요조사를 의대정원 근거 자료로 쓴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각 대학병원별로 전공의와 전임의들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어떻게 필수의료가 유지되고 있는지 등을 각 의대 교수협의회장을 통해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특히 전공의가 없어 전임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등은 전임의마저 나가면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이같은 내용을 근거로 정책을 이대로 강행하면 안 된다고 정부에 얘기하려 한다”고 했다.
 
그는 정부와 의료계의 강 대 강 대치에 대해선 “현재 상황을 풀 열쇠는 결국 대통령실이 갖고 있다. 2000명이라는 숫자를 고수하면서 일방적으로 전공의들에게 돌아오라고 하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발생하는 피해에 대한 책임은 모두 대통령실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21년 3월 취임한 전임 김장한 회장(울산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은 3년여 만에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김 회장은 최근 정계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의교협 회장직은 넘기는 것이 맞다고 보고 자진 사임했다.
 
김장한 전 회장은 “의료정책을 정치적으로 푸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정치에 도전하고 있다”며 “의료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정책을 만들다보니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앞으로 누가 필수의료를 하려 하겠느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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