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최근 8년사이 의원급 의료기관과 요양병원의 항생제 내성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오제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의원급 의료기관의 항생제 내성률은 84.4%였다. 이는 2007년 대비 8년만에 79.4% 급증한 수치다. 2015년 요양병원의 항생제 내성률은 2007년보다 43.2% 늘어난 63.7%였다. 같은 기간 종합병원의 항생제 내성률은 7.6% 늘어난 33.6%였다.
항생제 내성률은 환자에게 항생제를 처방해도 특정 미생물이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을 말한다. 이번 항생제 내성률은 대표적인 내성균인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을 기준으로 측정했다.
오 의원에 따르면 2007년 종합병원의 항생제 내성률은 26.0%로 가장 높았고 병원 15.5%, 의원 5.0%, 요양병원 20.5%였다. 그러나 내성균 환자들이 지역사회 등에 이동해 내성균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항생제 내성률은 의원이 84.4%로 가장 높았고 요양병원 63.7%, 종합병원 33.6%, 병원 29.0% 등이었다.
우리나라 항생제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을 웃돌았다. 2014년 기준 OECD 국가 12개국(산출기준 유사국가)의 항생제 처방률 평균은 23.7%였으나 우리나라의 처방률은 31.7%로 OECD평균보다 8%p 높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이 세계적인 보건 안보를 위협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도 지난해 7월 항생제 내성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체계를 갖추기 위해 국제적인 항생제 내성 감시체계 '글라스(GLASS)'를 도입했다.
오제세 의원은 "국내 항생제 내성률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항생제 처방 감시체제와 국내외 항생제 내성률 정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보유한 개인별 항생제 사용량 정보 등을 연계해 항생제 내성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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