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바이오헤이븐 116억달러에 인수…편두통 시장 적극 공략한다

"경구용 CGRP제제 영업 2배 늘릴 것"…동일계열 비강내 스프레이와 연질캡슐 및 비임상 자산도 인수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화이자(Pfizer)가 편두통 치료제 개발 파트너사인 바이오헤이븐 파마슈티컬(Biohaven Pharmaceutical Holding Company Ltd.)을 116억 달러에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이오헤이븐은 경구용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수용체 길항체인 리메게판트(Rimegepant)을 개발한 미국 바이오텍이다. 화이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이외 지역에서 리메게판트와 제베게판트의 상업화를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3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주당 173달러에 바이오헤이븐의 보통주 2.6%를 인수했다.

이어 이번 계약으로 화이자는 리메게판트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가지게 됐다. 또한 최근 미국에 승인 신청이 제출된 동일 계열의 비강 스프레이 자베페간트(zavepegant)와 함께 동일한 단백질 표적을 차단하는 전임상 단계 치료제 5개도 확보했다.

리메게판트는 편두통 급성 치료 및 일시적 예방 치료제로, 미국에서 너텍 ODT(NURTEC ODT), 유럽에서는 바이두라(Vydura)라는 상표명으로 승인받았다. 자베게판트는 급성 편두통 치료용 비강 내 스프레이 및 만성 편두통 예방용 경구용 연질캡슐로 개발 중이다.

반면 근위축성측삭경화증과 강박장애 등 바이오헤이븐의 나머지 자산은 이번 인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바이오헤이븐 최고경영자(CEO)인 블라드 코릭(Vlad Coric) 박사는 비CGRP 개발 단계 파이프라인을 유지할 새로운 상장 기업인 뉴바이오헤이븐(New Biohaven)을 운영할 예정이다.

계약 조건에 따라 화이자는 화이자가 아직 소유하지 않은 바이오헤이븐의 모든 발행 주식을 주당 148.50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한다. 이는 바이오헤이븐의 월요일 종가에 약 79% 프리미엄을, 지난 3개월간 평균 주가인 111.70달러에 33% 프리미엄을 더한 금액이다. 화이자를 포함한 바이오헤이븐의 일반 주주는 바이오헤이븐의 보통주 1주당 뉴바이오헤이븐 주식 0.5주를 받게 된다.

화이자 내과학 글로벌 사장인 닉 라구노비치(Nick Lagunowich)는 "이미 미국에서 계열 내에서 처방 1위인 너텍은 바이오헤이븐의 CGRP 파이프라인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편두통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제공한다"면서 "화이자는 이 포트폴리오가 최대한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너텍 ODT는 지난해 4억63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CGRP  억제 편두통 치료제로 ▲암젠(Amgen)의 에이모빅(Aimovig, 성분명 에레누맙) ▲룬드벡(Lundbeck)의 바이엡티(Vyepti, 성분명 엡티네주맙) ▲애브비(AbbVie)의 큐립타(Qulipta, 성분명 아토게판트) 등이 예방 치료제로, ▲앨러간(Allergan)의 업렐비(Ubrelvy, 성분명 우브로게판트)가 급성기 치료제로 승인 받아 판매 중이다. 이 중 너텍 ODT와 업렐비, 큐립타는 경구제고 나머지는 주사제다.

화이자는 경구용 CGRP 약물이 전체 편두통 치료제 시장의 10%만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컨퍼런스 콜에서 투자자들에게 너텍 영업 담당자수를 2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바이오헤이븐 블라드 코릭 CEO는 "너텍 ODT의 시장 리더십, 올인원 편두통 치료제의 혁신, CGRP 프랜차이즈의 미개척 잠재력을 인정한 화이자의 인수 제안을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화이자의 역량은 더 많은 환자에게 편두통 치료제를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사명을 가속화할 것이며, 새로운 R&D 회사는 신경 및 기타 장애에 대한 혁신적인 파이프라인에 집중함으로써 환자와 주주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거래가 환자와 주주를 위한 중요한 미래 가치 창출을 의미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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