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정부와 제약∙바이오 산업간 협력 강화됐으나 지속 성장 위한 과제 여전히 존재"

싸이티바, '2022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회복지수' 보고서 바탕으로 특별 좌담회 개최

사진: (왼쪽부터)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이정석 회장,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박승범 부학장, 국제백신연구소 제롬 김 사무총장, 싸이티바 프란시스 반 패리스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온라인참여)

싸이티바가 21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회복지수 특별좌담회'를 열고 제약∙바이오산업 전문가들과 코로나19가 가져온 정부 정책 변화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싸이티바 코리아 최준호 대표가 사회를 맡았으며 패널로는 국제백신연구소 제롬 김 사무총장,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이정석 회장,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박승범 부학장, 싸이티바 프란시스 반 패리스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이 참석했다. 
 
이번 좌담회는 싸이티바의 '2022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회복지수: 정부 정책 및 규제' 보고서를 바탕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정부와 산업 협력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학습곡선을 통해 입증된 새로운 패러다임

싸이티바는 전 세계 18개국에서 약 800억원 이상 매출 규모의 기업 임원진 500명을 대상으로 정부 정책 및 규제 항목 심층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60% 이상이 지난 2년간 정부가 산업을 위한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깨닫고 정부의 역할과 개입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57% 이상이 적극적인 정부 개입으로 디지털화에 더 크게 투자하고 수입원과 공급망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자의 60%는 향후 2년 동안 신약 허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백신과 치료제 승인에서 보듯 기존의 순차 승인이 아닌 동시 검토 및 승인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이는 정부와 산업의 협력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이 개선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에 대해 국제백신연구소 제롬 김 사무총장은 팬데믹 기간에는 기업의 연구 진행과 정부 규제기관이 동시에 검토하는 '롤링리뷰(rolling review)'가 진행됐으나 이는 특수 상황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이 지속 가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울대 박승범 부학장 역시 새로운 승인 방식이 특수한 상황에서 발생한 만큼 일반화는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신약 허가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요구되던 행정적 지연이 개선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신약허가 프로세스 단축에 따른 비용 절감 및 신약개발 주기 관리가 가능하다"면서 "이는 기업의 효율성 및 글로벌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강화된 정부와의 협력, 업계 만족도 기대보다 높지 않아 

팬데믹 기간 동안 정부의 지원 및 관여는 늘어났지만 이에 대한 산업의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조사 대상자의 약 50%만이 정부 지원이 산업에 긍정적 효과를 준다고 응답했다. 정부와 산업의 협력이 어떤 부분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산업의 경제 성장은 58%로 가장 높은 응답을 받은 반면 공급망 회복은 52%, 산업 혁신과 인재 확보는 49%만 긍정적으로 답했다. 
 
공급망 회복은 팬데믹 기간 동안 가장 중요한 화두였다. 조사 대상자들도 공급망 안정을 위해 정부가 국내 제조업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싸이티바 프란시스 반 패리스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은 "국가의 공급망 확보 정책은 기업의 전략과 함께 할 때 시너지 효과가 난다"며 "싸이티바의 한국 투자 건 역시 한국 정부의 바이오산업 장려 정책과 싸이티바의 '지역 내 수요는 지역에서 해결'한다는 전략이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인재 부족은 '2021년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회복지수'에서도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항목이다. 이에 대해 패리스 사장은 "바이오 공정에서 가장 기본인 장비 세척 업무에도 5년 이상의 트레이닝이 필요할 정도로 현장형 바이오 전문가 양성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바이오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산업뿐만 아니라 정부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이정석 회장 역시 장기적 계획과 투자를 요구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부 주도하에 인재 양성을 담당하는 통합기관을 마련해 운영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업계 '공유된 목적 달성을 위한 파트너'로 협력해야

이번 조사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존재함에도 기업인 대부분이 더 건실한 산업 생태계와 신속한 인허가 절차, 제조 역량을 키우기 위한 정부의 투자 확대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정부와 산업 간 협력 방안에 대한 질문에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이정석 회장은 "팬데믹은 정부와 업계가 규제 기관과 규제 대상이라는 갑을 관계가 아니라 '공유된 목적 달성을 위한 파트너'라는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됐다"며, 정부의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정책 수립에서 민관협력 중심으로 목표들이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싸이티바 코리아 최준호 대표는 좌담회를 마무리하며 "이번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회복지수 보고서에서 한국 사례가 여러 번 공유될 만큼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오늘 좌담회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향후 정부와 산업 협력에 반영되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만드는 '새로운 글로벌 표준'을 기대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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