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국시 문제로 특단의 대책 예고했던 의협 “의정협의체 보이콧 시사...의정대화 무의미”

사실상 9.4의정합의 파행 수순?…30일 범투위 회의서 단체행동 등 대응 방안 도출 예정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29일 의대생 국시 문제 해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을 예고했던 대한의사협회가 향후 의정협의체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의정대화 보이콧으로 사실상 9.4의정합의문이 파행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의료계는 30일 의협 범의료계 투쟁위원회 공식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대정부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는 29일 입장문을 통해 "의협은 그간 보건복지부의 결자해지를 요구해왔으나 더 이상은 기대를 갖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의협은 "정책 협의를 앞두고 있는 상대를 욕보이고 기를 꺾기 위해서 뻔히 예상되는 보건의료체계의 대혼란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무책임한 복지부와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하다"며 "의정협의체 제안 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또 "예고된 현장의 혼란과 필수의료의 붕괴, 우리 보건의료체계의 파국을 막기 위해 교수, 전공의, 개원의, 봉직의 등 의료계 전 직역의 뜻을 모아 강력한 행동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의협은 또 다시 단체행동 등 극단적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는 일말의 여지를 남렸다. 의협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30일 범투위 회의에서 대응방안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그러나 8월과 같은 파업 등 극단적인 단체행동까지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미 한 차례 파업으로 의료계에 대한 국민 여론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재차 파업을 진행하기 현실적으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국시 재응시 불허의 주된 이유로 국민 여론을 꼽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강경한 대응이 화를 부를 수 있다는 내부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단체행동을 사실상 주도했던 전공의들도 우선 "내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자는 "범투위에서 어느정도 대응 방안이 마련되면 다음 주 중 대의원총회를 개최해 전공의 내부 의견 수렴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의협과 복지부는 9월 4일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진료현장에 복귀하는 것을 전제로 의정협의체를 구성, 의대증원과 공공의대 신설 등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본4 국시 재응시 여부를 두고 문제 해결에 난항이 계속되자 의협 최대집 회장은 “29일 국시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결국, 복지부도 28일 최종적으로 국시 재응시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양측 입장이 팽팽히 대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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