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불참을 선언했던 대한의사협회까지 보건의료발전협의체(보발협)에 참여하게 되면서 향후 보발협이 보건의약계 6개 단체 모두가 참여한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와 의협을 포함한 6개 의약단체는 12일 밀레니엄 힐튼호텔 3층에서 보발협 12차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지난해 첫 회의부터 불참했던 의협의 참석이었다. 이날 오전 7시 의협은 상임이사회를 통해 보발협 참여 안건을 의결해 최종적으로 참여 의지를 밝혔고 이필수 회장은 이날 협의체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필수 회장은 의정협의체에서 논의되는 의대정원 확대 등 문제 이외 산적한 현안을 보발협에서 타 직역과 함께 논의하면서 직역간 갈등도 봉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필수 회장은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발생하고 현재는 트윈데믹까지 우려되는 상황으로 의료계 각종 현안도 산적해 있다"며 "의협은 지난 9.4의정합의 이후 의정협의체 논의를 통해 각종 안건을 협의해 왔지만 보발협에선 그외 코로나19를 포함한 산적한 현안에 대해 발전적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보발협 회의를 통해) 직역간 의견이 다른 부분도 충분한 소통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일방적인 주장보단 각 직역의 의견이 존중됐으면 좋겠다"며 "협의체를 통해 정부와의 소통도 강화하고 의료정책에 대한 의견 조율을 해 나갈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병원협회와 간호협회 등 단체장들도 이필수 회장에게 환영의 뜻을 밝혔다.
병협 정영호 회장은 "의협이 오랫동안 공식적인 논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당분간 의협의 의견이 좀 더 존중되고 충분한 의견 개진이 이뤄질 수 있는 형태로 논의가 진행됐으면 한다"며 "그동안 의협이 하지 못했던 주장들을 먼저 다 하고 각 직역과 정부간에 오랜 숙제를 하나하나 풀어갈 수 있는 협의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간협 신경림 회장도 "이필수 회장의 회의 참여를 환영한다. 의협의 참석으로 보발협은 6개월만에 완전체로 거듭났다"며 "이를 계기로 정부와 6개 보건의약단체는 서로 협력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산적한 보건의료제도 개선사항을 국민에 중심을 두고 풀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모든 보건의약단체가 모인 만큼 향후 보발협을 통해 발전적인 보건의료 정책 방향과 직역간 업무범위 조정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강도태 2차관은 "의협의 참여로 인해 보발협 논의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협의체가 보건의료발전계획 수립 등 보건의료 발전방안 논의와 법령안에 대한 의견 조율, 직역 간 업무범위의 합리적 조정 등 중요한 소통창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정부는 직역 간 집중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는 사항은 보건의료발전협의체 내 분과협의체를 구성해 심도있는 논의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협의체에서 논의한 내용 중 추진 가능한 사항들은 금년 중 수립예정인 보건의료발전계획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의료계가 힘을 합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 의무화 제도에 대한 합리적인 협의를 촉구하는 주장도 제기됐다.
치과의사협회 이상훈 회장은 "여러 안건이 있지만 비급여 부분만 해도 전체 의료인의 대부분이 반대하고 있지만 논의 과정에서 의료인들과 현장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고 있지 않다"며 "너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의료단체와 복지부가 서로 입장을 나누면서 상생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의료인들의 목소리가 외면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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