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전 의협회장 "코로나19 백신 북한에 보내겠다는 문 대통령, 김정은 비서노릇"

퇴임 후 두달간 보수 계열 시민단체 대표 활동…의료계 반응은 긍정·부정 평가 엇갈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전 회장. 사진=유튜브 최대집책임정치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전 회장이 퇴임 이후 두달여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파격적인 보수 정치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공식적인 퇴임식을 갖고 의협 회장직에서 물러난 최 전 회장은 현재 보수 계열 시민단체인 민생민주국민전선 대표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퇴임 당시 그는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 애국활동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었다. 

실제로 그는 퇴임 하루 뒤인 5월 1일 곧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돼 있는 서울구치소를 찾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무효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어 최 전 회장은 5월 12일엔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을 여적죄(적국과 합세해 한국에 맞서는 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연설에서 대북 전단을 불법으로 규정한다는 발언이 의사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여적죄에 해당한다는 취지였다. 

5월 18일에도 고발이 이어졌다. 최 전 회장은 이날 대검찰청 앞에서 김일성 회고록 판매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서울서부지방법원 판사들에 대한 고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이들 판사들이 국가보안법 위반 방조죄와 국제형사재판소관할 범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방조죄가 있는 것으로 봤다. 
 
사진=최대집 전 회장 페이스북

최근엔 미디어와 유튜브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최 전 회장은 지난 6월 12일부터 극우매체로 평가받는 미디어워치에서 정치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또한 17일부턴 '최대집책임정치'라는 채널을 통해 유튜브도 시작했다. 

특히 최 전 회장은 최근 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의 비서"라는 식의 강한 비판도 서슴치 않았다. 

그는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3분기에 우리도 잘못하면 70% 접종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빠듯한 목표"라며 "우리도 충분치 않은데 백신을 북한에 공급하겠다는 발언은 대단히 잘못됐다. 문 대통령이 우리나라 대통령인지, 북한의 대통령인지, 아니면 김정은 비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의료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의협 회장직을 내려놨기 때문에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과 그럼에도 전임 회장의 품위가 있는데 지나치게 극단적인 정치 행보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 시도의사회 관계자는 "최 전 회장은 퇴임 당시 국회의원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도 밝힌 적이 있다. 이를 위해 퇴임 후에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치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의협 전임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고려해 도가 넘는 발언들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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