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 위고비 복합제로 릴리 젭바운드와 일대일 직접비교 나섰다

비만 환자 800명 대상 카그리세마-젭바운드 비교…릴리도 위고비-젭바운드 일대일 임상 진행 중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의 비만 신약 젭바운드(Zepbound, 성분명 터제파타이즈)와 비교하는 새로운 일대일 3상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비교할 약물은 노보의 베스트셀러 약물인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티드)와 췌장 폴리펩티드 아밀린의 장기 지속형 유사체인 카그릴린티드(cagrilintide)를 복합제인 카그리세마(CagriSema)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임상시험 데이터베이스인 클리니컬트라이얼즈(clinicaltrials)에 시작한다고 업데이트 했다.

이 연구는 젭바운드와 비교해 카그리세마가 체중 감소에 얼마나 도움 되는지 살펴보기 위해 설계됐다. 당뇨병이 없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 비만 환자 800명을 등록할 예정이며, 2025년 10월 종료하도록 계획됐다.

참가자들은 최대 72주 동안 주 1회 카그리세마(세마글루티드 2.4㎎·카그릴린타이드 2.4㎎) 또는 위고비(터제파타이드 15㎎)을 피하 투여 받는다. 1차 평가변수는 기준시점(0주)으로부터 치료 종료(72주)까지 체중의 상대적 변화다. 2차 평가변수에는 허리둘레와 혈압, 지질 프로파일 변화 및 안전성이 포함됐다.

카그리세마는 현재 임상시험 중인 비만 치료제로, 위 배출을 지연시키고 혈당 수치를 낮춰 체중 감소를 촉진한다.

지난해 8월 발표한 2상 데이터에 따르면 카그리세마는 치료 32주 뒤 체중을 15.6% 줄여, 개별 성분을 단일 투여하는 것(세마글루티드 5.1%, 카그릴린티드 8.1%)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화혈색소 수치도 카그리세마가 더 크게 낮췄다.

노보 노디스크는 현재 2026년 10월 종료를 목표로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진행하고 있다. 3400명을 등록할 예정이며, 1차 결과는 내년 10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제2형 당뇨병이 있는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과 심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을 시작했다. 만성콩팥병과 제2형 당뇨병이 있는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도 내년 4월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릴리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젭바운드를 허가 받고, 올해 말까지 위고비보다 20%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GLP-1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노보 노디스크와 릴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가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위험을 20% 줄이고, 심부전 관련 증상과 신체 기능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를 잇달아 발표, 비만약으로는 처음으로 심혈관 혜택 근거를 다지며 차별화에 나섰다.

릴리 역시 다양한 SURMOUNT 프로그램의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강력한 체중 감량 효능을 자랑하고 있다. 동시에 4월 제2형 당뇨병을 제외한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 약 700명을 대상으로 위고비와 젭바운드를 직접 비교하는 3b상 을 시작했다. 2024년 12월 완료될 예정으로, 결과는 2025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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