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장관 후보자 아들, 척추 협착으로 4급 판정 받고 두달 뒤 해외여행?

진료 당시 누운 상태서 다리 30도만 올려도 통증 호소 불구 체코 등 동유럽 일주일 관광

정호영 보건복지부 후보자 및 가족 출입국 내역. 사진=보건복지부(인재근의원실 재편집)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 병역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아들이 척추 협착으로 병역 4급 판정을 받은 지 두 달 만에 8일간 가족 해외여행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 아들은 2015년 10월 29일 경북대학교 병원에서 허리통증을 이유로 병사용 진단서를 발급받고 11월 6일 병역 4급 척추 협착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정 후보자 가족은 불과 다음 달 2015년 12월 27일에 동유럽 4개국 관광‧크로아티아 일주 여행패키지를 예약하고 바로 한달 뒤 1월 20일에 체코 프라하로 8일간 여행을 간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 당시 병사용 진단서엔 장거리 보행 시 통증이 재발할 수 있으며 증상 악화 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또한 정 후보자 아들이 2015년 10월 29일 진료 당시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30도만 올려도 통증을 호소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체코 프라하는 인천공항에서 직항으로 가도 약 12시간의 비행시간이 소요되는 거리다. 정 후보자 아들이 척추 협착 판정을 받고 두 달 만에 약 24시간의 비행과 동유럽 4개국 관광‧크로아티아 일주를 다닌 것을 두고 의혹이 가중될 수 있다.

심지어 정 후보자 아들이 허리통증으로 첫 진료를 받았던 2013년 9월 11일 기록에는 5주 전부터 통증이 있었다고 기재돼있지만 불과 한 달 전에 홍콩으로 5일간 가족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인재근 의원은 “2015년 4급 판정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또다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사실이 밝혀졌다”라며 “후보자가 아들의 병역 의혹을 해소하고 싶다면, 당시 MRI 영상자료를 제출해 검증 과정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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