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 한 병원에서 파라메딕(준의료 활동 종사 혹은 긴급 의료원)으로 근무하다, 환자에게 물린(bite) 줄츠 레이븐 씨는 사고 직후 충격적인 얘기를 들어야 했다.
41세인 그녀는 관련 사실을 듣고, "그동안 내가 살았던 삶이 순간 머릿속을 스쳐 갔다"라며,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의료인 폭력을 당하고 난 뒤, 내가 입고 있는 유니폼이 본인을 지켜주는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펀치백으로 여기게 한다는 걸 알게 됐다"라고 자조 섞인 대답을 했다.
현재 그녀는 HIV 감염에 대한 최종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잦은 사고는 의료인에게 은퇴를 종용하기도 한다.
퀸즐랜드에서 파라메딕으로 일하는 브래드 존슨 씨는 "현실은 이번 캠페인으로 진행한 TV 광고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라고 말한다.
존슨 씨는 작년 12월 근무 중 골드코스트 도로에 누워있던 한 환자에게 폭행을 당한 바 있다.
그는 이 폭행 때문에 조기 은퇴나 이직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퀸즐랜드 주정부는 반복되는 의료인 폭력에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카메론 딕 퀸즐랜드 보건부 장관은 "모든 퀸즐랜드 주민이 직장에서 근무 중에 폭력을 당해선 안 된다"면서 "(하지만) 애석하게도, 의료인들이 갖은 종류의 폭력을 당하는 게 현실이다"라고 이번 캠페인의 배경을 설명했다.
호주에서 의료인 폭행은 최고 징역 14년형까지 처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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