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EGFR 폐암 치료제 및 신규 면역항암제 등 AACR서 주목할 국내 바이오 신약은

[AACR 2022] 브릿지바이오·HK이노엔·지놈앤컴퍼니·파멥신 등 면역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 병용 데이터 다수 발표

사진: AACR 홈페이지.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AACR)가 4월 열리는 연례학술대회를 앞두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초록을 공개했다. 암에 대한 기초 및 임상 연구를 공유하기 위해 세계 120여 개국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한국 바이오제약기업들이 대거 참여를 예고하면서 미공개 파이프라인 및 연구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릿지바이오·온코빅스·HK이노엔의 4세대 폐암치료제

비소세포폐암 분야에서는 3개 기업이 각각 기존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EGFR TKI) 내성에 대항하는 후보물질 데이터를 공개한다.

먼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Bridgebio Therapeutics)는 4세대 폐암 표적치료제 BBT-207의 종양 억제 효능 관련 전임상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BBT-207는 브릿지바이오가 자체 발굴한 신약 후보물질로, 타그리소(Tagrisso, 성분명 오시머티닙) 등 3세대 EGFR 저해제 치료 이후 나타나는 내성 돌연변이인 C797S 특이 EGFR 이중 돌연변이를 표적 치료하는 신규 EGFR TKI다.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4세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온코빅스(Oncobix)가 개발한 OBX02-011의 전임상 결과도 발표된다. 이 연구에서 OBX02-011은 EGFR C797S 변이를 포함한 다양한 모델에서 강력한 항암 효과와 EGFR 관련 신호 전달 억제를 보였다. 온코빅스는 임상시험 수탁기관(CRO) 씨앤알리서치와 1상 임상시험을 수행할 계획이다.

HK이노엔(HK inno.N)도 비소세포폐암 치료 후보물질에 대한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한다. 화합물 A는 EGFR L858R 활성화 변이를 표적하고 EGFR 야생형(WT)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변이 선택성이 높은 4세대 다른 자리성 저해제(allosteric inhibitor)다. 경구 투여가 가능하며 EGFR TKI 내성을 일으키는 L858R과 T790M, C797S 변이에 강력한 효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나 단일 제제로 1차 치료 및 내성 환경에서 활성을 입증할 가능성을 보였다.

지놈앤컴퍼니·파멥신·에스티큐브·티움바이오·바이젠셀의 면역항암제
 
지놈앤컴퍼니는 자체 발굴 면역항암 신규타깃을 바탕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을 넘어 면역항암제 선도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파멥신과 에스티큐브는 PD-(L)1 면역관문억제제와 차별화된 기전을 통해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제가 될 가능성을 제시한다.

지놈앤컴퍼니(Genome & Co) 신규 면역항암제 항체 후보물질(이하, 신규타깃 면역항암제)과 ADC 후보물질, 그리고 신규 면역항암타깃에 대한 총 3건의 연구발표를 진행한다. 이번에 채택된 발표주제는 ▲면역항암 신규타깃 CNTN-4를 억제하는 면역항암제 GENA-104A16의 비임상 연구 결과 ▲디바이오팜(Debiopharm)과 공동연구개발 진행중인 ADC 후보물질 GENA-111-AF의 연구 결과 ▲신규 면역항암타깃 GICP-105다. CNTN-4는 자체발굴한 면역항암 신규타깃으로, GENA-104는 2023년 상반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멥신(PharmAbcine)은 지난해 발표된 PMC-309의 항종양 효능 관련 연구결과를 추가로 공개한다. PMC-309는 T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기존 면역관문억제제(PD-1, CTLA4 등)와 다르게, 면역억제세포에 발현하는 VISTA(V-domain Ig-containing suppressor of T-cell activation)와 결합해 면역억제세포의 기능을 차단함으로써 종양미세환경에서 T세포의 활성을 증가시키는 면역항암제다. 이번 연구에서 PMC-309로 인해 종양 미세환경 내 면역 활성도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에스티큐브(ST Cube Pharmaceuticals)는 항BTN1A1 항체 hSTC810에 대한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BTN1A1은 PD-(L)1과 상호 배타적인 발현 패턴을 나타내는 새로운 면역 관문 단백질로, 요로상피암과 비소세포폐암을 포함한 여러 암종에서 고도로 발현되며, BTN1A1과 PD-(L)1 발현 패턴 사이에는 중복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학회에서는 hSTC810의 1상 개시 용량 결정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와 함께 루이스폐암종(LLC) 모델에서 방사선요법과 항BTN1A1 항체를 병용 치료했을 때 상승 효과에 대한 데이터를 소개한다.

티움바이오(Tiumbio)는 ALK5와 VEGFR2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억제제 TU-2218의 데이터를 소개한다. TU-2218은 TGF-ß와 VEGF이 풍부한 종양에서 단일 또는 병용요법으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전임상 데이터에서 TU2218은 T 및 NK 면역을 강화하고 Treg 활성을 차단함으로써 강력한 항암 면역 활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바이젠셀(Vigencell)은 암세포 특이적-CAR(chimeric antigen receptor, 키메라 항원 수용체)를 발현하는 동종 감마델타T세포를 이용한 유전자세포치료제인 VR-CAR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VR-CAR를 이용한 시험관 내 효능평가를 검증한 결과로, 바이젠셀은 동종 감마델타T세포를 이용한 유전자세포치료제를 통해 혈액암 뿐 아니라 다양한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연구 개발 중이다.

유한양행·네오이뮨텍·파노로스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 기대

유한양행(Yuhan Corporation)은 기존 IDO 억제제보다 약력학을 개선한 새로운 IDO1 억제제 YH29407와 항PD-1의 병용요법 데이터를 발표한다. 연구팀은 MC38 모델에서 YH29407을 단독 또는 병용, 경쟁사의 BMS-986205을 단독 또는 병용 투여했을 때 항종양 효과를 측정했다. 이번에 발표될 데이터에서 연구팀은 YH29407은 고형암에 대해 면역관문억제제와 최고의 병용 파트너임이 시사됐다고 결론내렸다.

네오이뮨텍(NeoImmuneTech)은 NT-I7(efineptakin alfa)과 T세포 활성제, T세포 억제 저해제 각각의 병용에 대한 전임상 연구 2건을 발표한다. T세포 증폭제인 NT-I7과 T세포 활성제 IL-2(hIL-2/TCB2c)의 병용 시 개선된 항암 효능에 대한 것과 NT-I7과 T세포 억제 저해제인 TIGIT 저해제/VEGF 저해제의 병용 시 개선된 항암 효능에 대한 내용이다. NT-I7이 PD-(L)1 외에 다른 면역항암제들과의 병용 시에도 치료 효과 측면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노로스바이오사이언스(Panolos Bioscience)는 PB101의 데이터를 소개한다. PB101는 암세포 주변에서 과도하게 생성되는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VEGF)의 모든 계열(VEGF-A, VEGF-B, PlGF)을 표적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차세대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이번에 발표될 연구에서 다른 항혈관신생제보다 더 효과적으로 강력한 항종양 면역을 유도했다. 또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면역 기억을 확립함으로써 PD-L1 억제제의 면역 치료 효능을 강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로스아이바이오·에이비온의 퍼스트인클래스 후보물질

파로스아이바이오(Pharos iBio)는 차세대 급성골수성백혈병 NRAS 돌연변이 표적 항암제 PHI-501의 전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PHI-501은 NRAS의 신호 경로를 표적화한 치료제로, 합성치사(Synthetic lethality)를 통해 더욱 효과적인 활성 억제방법을 사용한 최초의 NRAS 변이 항암치료제다. 이번에 발표될 연구 초록에 따르면 전임상 평가에서 급성 골수성백혈병에 대한 명백한 항암 활성 근거를 보여줌과 동시에 인비트로(in vitro) 및 인비보(in vivo) 모델 모두에서 개선된 효능을 보였다.

에이비온(Abion)의 ABN501의 전임상 데이터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ABN501은 유방암, 난소암 등에서 많이 발현하는 클라우딘3 단백질을 표적하는 혁신신약으로, 전 세계적으로 클라우딘3를 찾아내는 항체는 현재 ABN501이 유일하다. 에이비온은 클라우딘3가 발현된 암세포주에서 ABN501의 항체 의존성 세포독성(ADCC) 활성을 확인했고, 동물 모델에서 항종양 효과까지 도출했다. 향후 ABN501 플랫폼을 기반으로 암 진단, 항체약물복합체(ADCs), 세포치료제(CAR) 등 다양한 형태의 클라우딘3 양성 암치료제가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액체생검 전문회사인 아이엠비디엑스(IMBdx)는 스티바가(Stivarga, 성분명 레고라페닙)로 치료받은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서 순환 종양 DNA(ctDNA)가 바이오마커로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와 고식적 항암화학요법(palliative chemotherapy)을 받은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세포 유리 DNA(cfDNA)에서 계산된 단편 크기가 바이오마커로 사용될 수 있는지를 분석한 연구 등에 대한 초록을 발표한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딥바이오(Deep Bio)는 이번 학회에서 딥러닝을 이용한 분자 아형 정량화 분석을 포함한 환자의 생존 예측 분석 연구 결과를 공유한다. 특정 암이 아닌 다양한 암에 범용으로 적용할 수 있는 생존 분석 연구 내용도 함께 소개한다.

한편 올해 AACR 학술대회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4월 8일부터 13일까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개최된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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