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내성 어떻게 잡을까

면역항암제부터 테라그노시스까지 다양한 연구중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화학항암제부터 표적항암제까지 다양한 치료제가 시장에 나와 있지만 두 계열 모두 '내성' 문제를 극복하지 못해 사용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에 내성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로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나 차세대 치료제, 병용요법, 바이오마커, 새로운 약물전달시스템 등 다양한 연구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POSTECH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는 최근 '항암제 내성을 극복하기 위한 최신 연구 동향' 리포트를 발표, 각각의 연구 방법 및 진행 상황을 소개했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연구 분야는 면역항암제 개발로, 면역관문억제제, 면역 세포 치료제, 치료용 항체, 백신, 면역계 조절자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먼저 출시된 면역관문억제제는 CTLA-4를 억제하는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이고, PD-1을 타깃으로 하는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무맙),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PD-L1을 억제하는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 임핀지(성분명 두발루맙)이 현재까지 승인받았다.

이는 모두 직접 결합해 T세포를 활성화하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T세포를 간접적으로 활성화하는 방법으로 PD-L1과 같은 면역 억제 기능을 유발하는 인자를 억제하거나 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을 통해 면역성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방식이 진행되고 있다.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 T세포 치료제도 급부상하고 있다.

노바티스 킴리아가 1일 미국 FDA 허가를 받으며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길리어드는 최근 카이트 13조 원에 CAR-T세포 치료제 개발 선두업체 중 하나인 카이트파마를 인수했다.

면역항암제 외에도 기존 약물의 문제점을 보완한 차세대 치료제들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을 유발하는 인자인 EGFR을 표적으로 하는 약물은 1세대인 타쎄바(성분명 엘로티닙), 이레사(성분명 제피티닙), 2세대 지오트립(성분명 아파티닙)에 이어 3세대까지 나왔다.

3세대 EGFR TKI는 T790M 변이까지 잡는 것이 특징으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과 올리타(성분명 올무티닙), 로실레티닙이 대표적이다.

다양한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 화학요법, 방사선요법 간의 여러 병용 전략 역시 계속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면역항암제와 더불어 핫한 분야로 바이오마커 개발을 꼽을 수 있다. 특히 환자의 암종에 관계없이 특정 바이오마커의 발현으로 환자를 치료하게 됐다는 점에서 새롭다.

미국 FDA는 5월 처음으로 암종 위치가 아닌 바이오마커에 근거해 치료제를 쓰도록 승인했다. 마땅한 치료 대안이 없는 경우로 한정했지만 MSI-H나 dMMR 바이오마커를 가진 환자에서 키트루다를 쓸 수있도록 한 것이다.

올해 초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도 위치 특이적 단서를 무시하고 TRK 융합 단백질을 타깃으로 진행 중인 라로트렉티닙(LOXO-101)의 초기 임상 연구 결과가 발표돼 화제를 모았다. 이 연구에는 17개 다른 진행성 암종의 성인 및 소아 환자가 참여했다.

개발사인 록소온콜로지는 암 유전자 돌연변이인 RET 억제하는 LOXO-292도 개발에 착수, 지난달 식약처로부터 RET-융합 비소세포폐암, 갑상선수질암 및 RET 활성이 증가된 기타 종양을 포함한 진행성 고형암 성인환자를 대상으로 한 1상을 승인받았다.

이 외에도 식물이나 해양자원 등 천연물에서 유래한 항암제 개발이나 항암제를 특정 암세포에만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리포트를 작성한 신유진 컨설턴트는 "약물전달시스템은 치료와 진단을 함께 하는 테라그노시스(theragnosis) 형태로 발전하고 있어 주목할 만한 분야"라면서 "이렇게 다양한 항암제 개발 연구는 항암제 내성을 극복해 궁극적 목표인 암의 치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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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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