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급격한 감소세로 돌아선 영국...배경 놓고 궁금증 증폭

백신 접종 완료비율 70%에 달하지만 복합적인 요인 해석...확진자 감소 고무적이지만 팬데믹 끝난 것 아냐

최근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감소세로 돌아선 모습. 영국 성인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70.5%다. 자료=영국 정부 코로나 공식 페이지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지난 19일부터 방역 조치를 해제하고 '위드 코로나' 전략을 선언한 영국의 확진자가 최근 들어 급격한 감소세로 돌아서 그 배경을 두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는 2만495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4일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지난 일주일간 누적 확진자 수도 23만2875명으로 그 전 일주일 동안의 누적 확진자 수 보다 21.5%(6만9295명)나 줄었고, 최근 6일간 확진자는 지속 감소하고 있다.

5월 한 때 1000명대로 떨어졌던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리며 재차 급증했고, 지난 17일에는 5만4674명을 기록해 정점을 찍었었다.

이에 이달 19일로 예정됐던 방역 해제 조치가 섣부르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졌지만 영국 정부는 기존 계획을 그대로 밀어붙였다. 결국 19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1m 이상 거리두기 등의 제한 조치가 완전히 해제됐다.

영국 정부가 이처럼 과감한 결정을 할 수 있던 자신감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높은 백신 접종률에서 기인했다. 실제 성인들로 한정하면 26일 기준 1차 이상 백신을 접종한 비율은 88.1% 접종 완료 비율은 70.5%에 달한다. 이에 확진자가 늘더라도 중증이환율과 치명률은 높지 않을 것이라 보고 결단을 내린 것이다.

영국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은 이달 초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름에는 일일 확진자가 1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확진자 증가 전망에 대해선 솔직해지려 한다”면서도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입원과 사망 숫자인데 연결고리가 매우 약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영국 정부의 예상과 달리 오히려 확진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배경을 두고 전문가들도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높은 백신 접종률에 따른 집단면역 효과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그것만으로는 갑작스러운 감소세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백신 접종률에서 영국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일부 국가들은 최근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여러가지 다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학교의 여름방학이 시작됐고, 최근까지 진행됐던 유로2020 축구 대회가 마무리되면서 사람들이 대규모로 모이는 일이 줄었다. 검사 수도 대폭 줄었다. 실제로 지난 7일간 누적 검사 수는 646만9978건으로 그 전 일주일간에 비해 10%가량 감소했다.

최근 확진자 감소와 관련해, 영국 정부는 아직 지난 19일 방역 조치 해제의 영향이 나타나기엔 이른 시점이라며 여전히 확진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26일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의 감소는 분명 고무적인 일”이라면서도 “존슨 총리는 아직 팬데믹이 끝나지 않았으며 위험에서 빠져나온 것이 아니라고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있었던 스텝 4 조치(방역 조치 해제)를 감안하면 여전히 향후 확진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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