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한미약품·휴젤 등 제약기업 중화권 진출로 매출 급등 예상

P-CAB 계열 신약 갖춘 HK이노엔 이어 대웅제약도 위식도역류시장 1위 중국 도전

사진 = 왼쪽 위부터 북경한미약품 공장 내부, 기침가래약 이탄징과 (아래)이안핑.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중국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앞둔 제약사들의 매출 급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미약품의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과 공장 증설로 중국 공급 물량을 대폭 확대한 휴젤 등의 높은 실적 향상이 예고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북경한미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제로코로나(락다운 조치)'로 매출이 감소했고 4-1BB 이중항체 치료제 BH3120의 임상1상 진입으로 R&D 비용이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위드코로나'를 선언하면서 기침가래약인 이탄징, 이안핑 등을 중심으로 올해 1분기부터 북경한미약품의 실적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지난해 9월 발매한 중국 아모잘탄인 '메이야핑'의 수익이 현실화되면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두자릿수 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 같은 전망에 따라 최근 SK증권 이달미 애널리스트와 삼성증권 서근희 애널리스트 등 투자업계에서 잇따라 '매수(유지)' 의견을 내놨다.

대원제약 역시 지난해 4분기 저조한 실적을 올해 상반기 중국, 대만 진출로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코로나, 독감 등 트윈데믹으로 콜대원 등 호흡기 전문 제약사인 대원제약의 매출액이 1282억원(+26.9% YoY, +4.9% QoQ)에 이르지만, 영업사원 인센티브 증가, 고위급 임원 5명 이상 퇴사로 인한 퇴직금 지급, 콜대원과 뉴베인 마케팅 계약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감소(74억원 30.8% YoY, -49.3% QoQ)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스트증권 강하나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일시적인 현상이다. 12월 중순 이후 트윈데믹이 심각해지면서 독감과 코로나19 재확진 환자가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고성장이 기대된다"면서 "특히 대원제약이 중국과 대만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높은 실적 향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대원제약은 대표 호흡기계 전문약인 콜대원과 코대원포르테, 지사제 포타겔 등에 대해 중국·대만 의약품 등록을 진행 중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지난 2년간 중국은 자국 제약사와 중국 생산·개발 의약품 공급을 우선시 해왔기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의 중국 출시가 힘들었다"면서 "그러나 최근 트윈데믹이 심각해지고 설사 유발 코로나19 신종변이 XBB1.5의 등장으로, 한국 감기약과 지사제 사재기가 이어지고 중국 등록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은 짜먹는 제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유통이 편리하다는 점에서 대원제약 콜대원과 포타겔의 중국 등록과 판매가 올해 1분기 안에 결정, 중화권 진출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사진 =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수출명 : 레티보(Letybo)의 마케팅 중 하나인 정품 인증 활동 모습(휴젤 제공)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기업 중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한 휴젤 역시 올해 높은 실적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위드코로나 조치와 함께 공장 신설로 공급량을 대폭 늘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휴젤은 중국의 의료·미용 수요 회복세와 봉쇄령 완화, HA 필러 '더채움' 진출 등으로 역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중국성형학회와 함께 정품인증 활동을 전개하고 현지 의료기관과 협력해 시술 교육을 진행하는 등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 인지도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간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부족했는데, 제3공장에서도 생산을 시작하면서 추가 매출 향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대만시장에서도 보툴렉스와 함께 현지 법인 '휴젤 에스테틱 타이완'을 설립, 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나가고 있다. 일환으로 현지 전문의 대상 교육과 영업·고객대응 컨설팅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 중이다.

HK이노엔도 지난해 4월 중국 규제당국으로부터 P-CAB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중국 제품명 타이신짠)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고 판매를 시작했다. 중국 현지 파트너사 뤄신 측은 출시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해 2년차인 올해 매출 10억 위안(2000억원), 중장기적으로 연매출 30억 위안(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대웅제약 역시 항궤양제 시장규모 1위인 중국(4조3700억원, 2021년 기준) 진출을 위해 올해 초 P-CAB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의 품목허가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웅제약은 보툴리눔톡신제제 나보타 역시 중국 진출을 추진 중이며, 올해 안 중국 생물의약품허가 취득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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