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한 이유...복잡한 의학 문제를 해결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

박중흠 아보MD대표 '미국에서 의사되기, 미국에서 창업하기'

박중흠 아보MD 대표는 미국 의사가 된 이후 미국에서 창업했다. 사진=온라인 교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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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의학계에 들어온 메타버스, 어디까지 상상 가능할까-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전 분당서울대병원장   
②코로나 이후 헬스케어 트렌드 예측과 의대생이 준비해야 할 일- 김치원 카카오벤처스 상무·서울와이즈재활요양병원장
③미국 의사되기, 또 미국에서 스타트업 창업하기- 박중흠 미국 하버드의대 부속병원BIDMC 입원전담전문의·아보MD 대표 
④코로나 이후 정신건강의학과 급부상, 정신건강 이야기- 배재호 아이두정신건강의학과 원장·만화가 
⑤소아과 지원율 23%, 소아과의 미래는 정말 암울할까?-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메디게이트뉴스 정종언 인턴기자 경상의대 예2] ‘미국 의사되기, 미국에서 스타트업 창업하기’라는 주제로 박중흠 아보MD 대표가 강연을 맡았다. 박중흠 대표는 차 의과학전문대학원 졸업 후 미국에서 내과 레지던트 과정,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전임의 과정을 거쳐 현재는 하버드의대 부속병원 BIDMC(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에서 입원전담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의사를 위한 노 코드(No Code) 플랫폼인 아보MD(AvoMD)를 창업했다. 

박 대표는 "'왜 미국에 가기로 결정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럴 때마다 '왜 한국에 남기로 결정했느냐'고 반문한다"고 말했다. 꼭 개원과 교수 중 하나를 택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 대표는 "미국에 가는 것, 스타트업을 하는 것은 불확실성이 큰 일인 것은 맞으나, 개원을 하는 길과 교수가 되는 길도 마찬가지로 리스크가 있다"라며 "개원의와 교수 이외의 길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좋으나, 그 정답이 꼭 ‘미국’이나 ‘스타트업’이 될 필요는 없다고"도 강조했다.

박 대표는 "각각의 진로에 대해 장단점을 따져보고 자신만의 길을 택하는 게 좋다. 본인은 미국에 대한 막연한 기대, 워라밸, 성격 등을 고려하여 미국행을 택했다"고 밝혔다.

그도 처음부터 스타트업을 목표로 했던 것은 아니다. 의사 일을 하던 중 문제를 발견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노력이 스타트업으로 이어졌을 뿐이다. 스타트업이란 이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하다 보니 스타트업의 형태를 띄게 됐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 창업은 먼저 꿈을 팔아야 한다. 공동 창업자나 초기 직원들이 대기업을 고사하고 여기에 올 만큼의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이어야 한다"라며 "또 지분을 나눠줌으로써 회사가 성장했을 때 이익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꿈이 있어여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 돈으로 증명해야 한다. 흥미로운 연구를 하는 것과 누군가가 그것을 돈을 주고 살 것인지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세 번째로 세상을 바꿔 나간다는 흥분이 있다"라며 "마지막으로, 스타트업 창업은 인생을 바쳐야 할 만큼 바쁘다. 스타트업은 계속 운영되는 기업으로써 직원들이 쉴 때도 대표는 일을 해야할 때가 많다"고 전했다.

박 대표가 만든 아보MD는 의학이 너무 복잡하다는 문제 해결을 위해 출발했다. 그는 "처음에는 자주 바뀌는 흉통 치료 가이드라인이 반영된 앱으로 스스로 진료 시 도움을 받기 위해 만들었다. 그렇게 앱과 봇을 만드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니 한계에 봉착했다"라며 "수많은 의학 문제들에 대한 앱과 봇을 다 감당할 수 없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의사들이 코딩과 앱 디자인 지식 없이도 전문 분야의 앱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떠올리고 실제로 만들었다. 이 플랫폼에서 만든 앱, 봇은 마치 선배 의사 봇과 같은 경험을 제공해주는 새로운 지식 전달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컬럼비아대 정신건강의학과, 삼성서울병원 등 유료 이용자가 하나둘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의대생들과의 질의 응답

Q, 미국 의사 되기가 힘든가. 

힘들지만 못할 일은 아니다. 다만 한국 의대의 커리큘럼이 다른 일을 할 여유가 없는 구조라는 문제가 있다. 관심 있는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만들어져 정기적으로 준비하는 구조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커뮤니티는 한 의대 내에서가 아니라, 여러 의대가 연합한 형태로 만들어져 멈춰지지 않고 성공률이 높을 것 같다.

Q. 한국과 미국에서의 창업에 다른 점이 있나. 

기본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지만 미국은 한국보다 더 큰 시장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만약 의사 1명당 1달러를 받는 앱을 만든다면 한국에서는 비즈니스 모델이 성립되지 않지만 미국이라면 성립될 수 있다.

Q. 의사와 스타트업 대표를 병행하면서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병원에서 배려를 많이 받는 편이라 원하는 일수만큼만 진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진료 하는 날에는 스타트업 일과 겹쳐 정신없이 바쁘다. 투자자가 의사와 대표를 병행하는 것을 안 좋게 보기도 했으나, 현재는 신뢰를 쌓은 상태다.

Q.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코딩 등 공학적 지식이 필수적인가. 
 
스타트업을 창업하기 위해서는 남들이 보지 못한 문제를 볼 수 있어야 하고 그 문제를 풀 수 있어야 한다. 문제를 푸는 방법은 앱일 수도, AI일 수도, 제도일 수도 있다. 그 문제를 AI로 풀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을 때 내가 AI 전문가라면 혼자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관련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이처럼 문제를 어떤 분야의 지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정도라면 얼마든지 창업을 할 수 있다.

Q. 스타트업을 창업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부귀영화가 아닐까?(웃음) 일단 이 일로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 흥분이 있다. 또 회사의 지분을 갖게 되면 압박이 생긴다. 회사는 나를, 직원들을 계속 일하게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자동으로 굴러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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