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국내 제네릭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50%(오리지널 대비)에 이르지만, 약품비 기준으로는 2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연세대 약학대학 한은아 교수는 18일 제34회 약의 날 기념 의약품 정책 심포지엄에서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제네릭 공급·사용 현황을 지적하면서, 합리적 가격 조정 필요성을 제안했다.
한 교수는 "2017년 기준이기는 하나 국내에서 생산되는 1만 7552품목 중 99%가 제네릭 의약품"이라며 "제네릭 제품이 대다수지만, 주요 외국의 제네릭 의약품 사용 대비 국내 사용은 매우 미흡하다"고 밝혔다.
청구액을 비교해보면, 오리지널 청구액 다수는 대기업 78.8%, 벤처기업이 아닌 기업 99.8%, R&D 경험이 있는 기업 90.7%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 제네릭 청구액은 대기업 73.7%, 벤처기업이 아닌 기업 94.9%, R&D 경험이 있는 기업 93.28%, 국내기업 96.8%로 나타났다.
상위 5개 경쟁시장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등재 제네릭 의약품 품목 수는 유사했으나, 청구액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2배에 달했다. 또한 상위 5개사가 제네릭 약품비의 60% 이상에 달했으며, 상위 5개 경쟁시장 제네릭 의약품은 대부분 국내 제약사에 의해 청구된 것으로, 다국적 제약사의 청구액은 미미했다.
또한 주요 외국의 제네릭 의약품 시장 점유율은 시장 진입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는 반면, 우리나라는 진입 12개울 후 평균 20%, 24개월후 평균 30%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 교수는 "OECD 평균치와 비교해보면 제네릭의 문제점이 확연히 드러난다. 국내 제네릭 비율을 약품비 기준으로 보면 43.8%, 사용량 기준으로 보면 49.7%인 반면 OECD는 약품비 25%, 사용량기준 52%였다"면서 제네릭 의약품의 합리적 가격 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격 조정과 함께 K-제네릭의 적극적인 사용도 이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 교수는 "약품비의 효율적인 관리와 국내 제약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 제네릭 의약품 사용을 촉진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약사의 대체조제를 활성화하고, 환자 본인부담금을 차별화하는 한편, 정부가 제네릭에 대한 품질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인식개선과 홍보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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