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기자회견, 신경외과·흉부외과·소청과 평균 지표 최악은 경북·충남·전남…"의대정원 최소 1000명 증원하자"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뇌졸중·심근경색증 등 중증응급질환 환자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려운 응급의료 취약지는 경북·충남·전남으로 확인됐다.
19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전국 17개 광역시도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신경외과와 흉부외과 및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와 기준설치율, 사망률 등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해당 지표가 모두 평균 미만인 지역은 경북·충남·전남(사망률 순)으로 나타났다.
우선 권역응급의료센터 중 신경외과 전문의 수 시도 평균은 인구 100만명당 6.79명이며 7개 시도가 평균보다 낮았다.
전문의가 가장 적은 지역은 세종(인구 100만명당 0명)이며, 부산(2.11명), 충남(3.29명), 충북(4.39명), 전남(4.41명), 경북(5.01명) 순으로 낮았다.
뇌졸중 환자에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신경외과 설치율의 전국 평균은 57%이며, 11개 지역이 평균보다 낮았다. 설치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세종(0%)이며, 경북‧전남(17%), 충남(20%) 순으로 낮았다.
센터급 이상 병원 내 뇌졸중 환자의 인구당 사망률 평균은 인구 10만명당 1.76명이었고 7개 지역이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2.62명)의 사망률이 가장 높았으며, 강원(2.46명), 제주(2.31명), 충남‧전남(2.10명) 순으로 높았다.
흉부외과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중 흉부외과 전문의 수 평균은 5.18명이며 10개 시도가 평균보다 낮았다.
전문의가 가장 적은 지역은 세종(0명)이며, 부산(1.51명), 전북(2.83명), 충남(3.29명), 경북‧전남(3.86명) 순을 기록했다.
심근경색 환자에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흉부외과 설치율의 전국 평균은 40%이며, 9개 지역이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치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세종‧전남‧전북(0%)이며, 강원‧경북(17%), 충남(20%) 순으로 낮았다.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전국 평균은 10.92명이며 8개 시도가 평균보다 낮았다. 전남이 1.65명으로 가장 낮았고 부산과 경북이 그 뒤를 이었다.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소아청소년과 설치율의 전국 평균은 52%이며, 12개 지역이 평균보다 낮았다. 전남과 세종이 0%로 가장 낮았고 경북과 충남, 부산, 충북 순이었다.
한양의대 정승준 생리학교실 교수는 이날 관련 기자회견에서 "필수의료 전문의 확보를 위한 응급의료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현행 응급의학과 전문의 5인 이상 확보만 의무화하고 있는 법을 개정해 응급의학, 신경외과, 흉부외과 전담 전문의 5인 이상 확보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병원이 전문 의료인력을 확보하지 않고 수익 중심으로 응급실을 운영하면서 병상 부족 등 중증환자의 적기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며 "중증응급환자의 뺑뺑이 사태를 막기 위해 권역센터는 중증응급환자를 거부할 수 없도록 강제배치하고 지역센터는 중증 이외 응급환자를 담당할 수 있도록 히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응급환자 배치를 총괄하는 중앙콜센터 등 컨트롤타워를 재구축하고 상급종합병원의 권역센터 당연 지정 제도화도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공의대 신설과 의대정원 확대 주장도 나왔다.
한양대 송기민 보건학과 교수는 "의대정원은 공공의대 신설을 전제로 최소 1000명을 증원해야 한다. 권역별 공공의대 신설로 650명, 소규모 의대 입학정원 증원으로 200명, 국군·보훈·경찰·소방병원 담당 특수목적 의대 신설로 200명을 늘릴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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