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대부분 사라진 프랑스에서 심각한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어느 정도 방역 강화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보르도대학 캐롤 비그날스 교수 연구팀과 프랑스 크레테유(Creteil) 백신 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한 '프랑스 예방 접종 캠페인 중 방역 제스처 완화' 연구가 의학논문 사전공개사이트인 8월 30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최근 프랑스는 식당과 카페, 술집, 영화관 등 다중 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보건 증명서를 제시해야 하지만 사적 모임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 또한 실내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규정을 제외하곤 방역 규칙도 대부분 사라진 상태다.
그러나 연구팀은 방역 완화가 지속될 경우, 낙관적으로 봐도 프랑스 2차와 3차 유행을 넘어선 감염 사태가 다시 진행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75세 이상 노인들의 중증 감염 사례가 늘어나면서 중환자실 입원 증가도 예상됐다.
연구팀은 "인구 회전율을 감안할 때 코로나19는 면역이 얼마나 빨리 약화되는지에 따라 반복적이고 장기적으로 파동 형태의 확산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기와 상관없이 방역 완화는 정점을 이루는 전염병 사태를 다시 발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구팀은 "프랑스 국가 수준에서 가용할 수 있는 중환자 병상은 최대 5000여개 정도로 방역 완화는 중환자 입원의 증가로 이어지고 입원 피크가 지속되면서 프랑스 의료 수요가 초과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감염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이유론 백신 접종 거부 현상과 변이바이러스, 바이러스 해외 유입 등이 꼽혔다.
프랑스는 인구 63%가 백신을 접종한 상태지만 백신 거부와 함께 접종에 따른 증명서를 요구하는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프랑스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프랑스 222개 도시에서 7주째 주말마다 백신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으며 시위 규모가 16만명에 달한다.
연구팀은 "백신 거부와 함께 우세종으로 변신한 델타변이와 프랑스를 넘어선 심각한 감염 재발의 유입을 막기 위해서라도 방역 제스처가 필수적"이라며 "감염병 상황의 미래 단기 역동성에 대해 더 이상 간과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해결책으로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에 따르면 75세 이상 추가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경우, 중환자실 이용이 평균 16.3%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예방접종에 의해 제공되는 면역의 지속성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추가 백신 접종 캠페인은 노인들 사이에서 가장 기대되는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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