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텍스, 면역치료제 개발사 알파인 49억달러에 인수…올해 최대 규모 M&A

67% 프리미엄 주고 IgA 신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BAFF/APRIL 이중 길항제 포베타시셉트 확보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 버텍스 파마슈티컬스(Vertex Pharmaceuticals)가 단백질 기반 면역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임상 단계 바이오텍을 49억 달러에 인수해 화제를 모은다.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올해 최대 규모 인수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버텍스는 나스닥 상장사인 알파인 이뮨 테라퓨틱스(Alpine Immune Sciences)를 주당 65달러, 현금 약 49억 달러에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알파인의 종가에 약 67%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다.

버텍스는 낭포성 섬유증, 겸상 적혈구 질환, 수혈 의존성 베타 지중해 빈혈 등 생명을 단축시키는 만성 유전 질환 치료제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알파인이 개발 중인 리드 물질은 BAFF(B세포 활성화 인자)와 APRIL(증식 유도 리간드) 이중 길항제인 포베타시셉트(povetacicept, 개발명 ALPN-303)다.

포베타시셉트는 말기 신장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진행성 자가면역질환인 IgA 신증(IgAN)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버텍스에 따르면 포베타시셉트는 현재 2상 연구를 진행 중이며 베스트인클래스(best-in-class)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알파인이 최근 발표한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포베타시셉트는 36주째 환자 41명에서 소변 단백질 대 크레아티닌 비율을 64.1% 감소시켰다. 이 효과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단백뇨 개선으로 이어졌고, 치료받은 환자들은 신장 기능도 안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36주 시점에서 이용 가능한 데이터가 있는 모든 환자에서 혈뇨가 개선됐고 67%는 질병이 관해에 도달했다. 포베타시셉트는 올해 하반기 3상 임상시험에 진입할 예정이다.

또한 이중 BAFF/APRIL 길항제로서의 작용 메커니즘으로 자가면역성세포 감소증뿐 아니라 막성 신증, 루푸스 신염과 같은 다른 중증 자가면역성 신장 질환 환자들에게도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신장 적응증과 자가면역성 세포감소증에 대한 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버텍스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인 레쉬마 케왈라마니(Reshma Kewalramani) 박사는 "알파인은 버텍스에 전략적으로 매우 적합하며 과학적 혁신을 통해 특수 시장에서 미충족 수요가 높은 중증 질환을 대상으로 혁신적인 의약품을 개발하려는 야망을 더욱 강화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품 내 파이프라인으로서 포베타시셉트의 잠재력을 충분히 탐색하고 알파인의 단백질 엔지니어링 및 면역치료 역량을 버텍스의 툴박스에 추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IgAN은 아직 근본 원인을 표적하는 승인된 치료법이 없어 여러 제약사들이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노바티스(Novartis)는 지난해 6월 치누크 테라퓨틱스(Chinook Therapeutics)를 32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엔도텔린 A 수용체 차단제 아트라센탄(atrasentan)을 확보했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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