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의약품에 빠진 빅파마들…릴리·BMS 이어 AZ 24억달러에 캐나다 바이오텍 인수

아스트라제네카, 퓨전 파마슈티컬스 인수 계약…악티늄 기반 전립선암 치료제 FPI-2265 확보

사진: 아스트라제네카 홈페이지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차세대 암 치료용 방사성접합체(radioconjugates)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캐나다 바이오텍을 최대 24억 달러에 인수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 단계 바이오 기업 퓨전 파마슈티컬스(Fusion Pharmaceuticals Inc.)를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계약 조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는 자회사를 통해 주당 21.00달러 현금과 특정 규제 마일스톤 달성 시 주당 3달러의 양도 불가능한 우발적 가치 권리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퓨전의 발행 주식 전부를 인수한다. 선급금은 약 20억 달러 규모로, 3월 18일 퓨전 종가인 10.64달러에 97%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다. 선급금과 최대 잠재적 우발 가치 지급액을 합하면 거래 금액은 약 24억 달러에 달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인수가 화학요법 및 방사선요법과 같은 기존 요법을 보다 표적화된 치료법으로 대체해 환자의 암 치료와 결과를 혁신하고자 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야망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진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악티늄 기반 방사성접합체에 대한 전문성과 R&D, 제조 및 공급망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방사성 동위원소는 최근 몇 년 동안 암 치료에서 유망한 치료법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의약품은 항체 또는 펩타이드, 저분자와 같은 분자를 사용해 정밀한 표적화를 통해 방사성 동위원소를 암세포에 직접 전달한다. 이 접근 방식은 건강한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외부 빔 방사선으로 도달할 수 없는 종양에 접근할 수 있는 등 기존 방사선 치료와 비교해 많은 잠재적 이점이 있다.

이번 인수로 아스트라제네카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제 FPI-2265를 보유하게 됐다.

FPI-2265는 방사성 동위원소인 악티늄-225가 분해되면서 알파 입자를 방출해 암 세포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일으킨다. mCRPC에서 많이 발현되는 단백질인 전립선특이항원(PSMA)을 표적하며, 현재 2상 임상시험에서 평가되고 있다. 

이 외에도 퓨전은 항 IGF-1R FPI-1434와 저분자 방사성접합체 FPI-2059를 개발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악티늄 기반 방사성의약품으로 고형암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종양학 R&D 부문 수석 부사장 수잔 갤브레이스(Susan Galbraith)는 "오늘날 암 환자의 30~50%가 치료 중 어느 시점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된다. 퓨전 인수는 차세대 방사성결합체를 통해 이러한 치료 측면을 혁신하려는 우리의 야망을 더욱 강화해준다"면서 "퓨전과 함께 전립선암의 잠재적 새 치료제로서 PI-2265의 개발을 가속화하고, 퓨전의 혁신적인 악티늄 기반 플랫폼을 활용해 방사성접합체를 기초 요법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퓨전 존 발리언트(John Valliant) 최고경영자(CEO)는 "업계를 선도하는 방사성의약품 R&D, 파이프라인, 제조 및 악티늄-225 공급망을 포함한 퓨전의 방사성접합체 전문성과 역량을 아스트라제네카의 저분자 및 생물학적제제 엔지니어링 분야 리더십과 결합해 새로운 방사성 결합체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면서 "EGFR-cMET 표적 방사성 결합체 FPI-2068을 임상 1상 시험으로 발전시킨 아스트라제네카와의 기존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환자 치료 결과를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차세대 방사성 결합체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얻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빅파마들이 방사성 의약품 분야에 크게 투자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는 지난해 10월 포인트 바이오파마(Point Biopharma)를 14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베타 방출 방사성 동위원소인 루테튬-177을 사용해 PSMA를 표적하는 mCRPC 치료제 PNT2002를 확보했다.

BMS(Bristol Myers Squibb)는 지난해 12월 레이즈바이오(RayzeBio)를 41억 달러에 인수하며 액티늄 기반 방사성 치료제를 파이프라인에 추가했다. 리드 프로그램인 RYZ101은 SSTR2를 표적하며, 위장관과 췌장, 신경내분비종양, 비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개발되고 있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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