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M&A, 상위 인수자 15곳이 거래액의 80% 차지…최근 5년간 더 활발해져

특허절벽·약가인하로 거래 절반은 상업화 단계…인수 성과는 핵심 치료 분야서 더 커

사진: 2010~2023년 바이오제약 M&A 거래 추이(자료=LEK 컨설팅).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2010년 이후 바이오제약 분야 인수합병(M&A)이 급증해 195건 이상 거래에 500개 이상 자산이 인수되고, 총 투자액은 1조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양학이 여전히 주요 분야지만 면역학과 신경학·정신의학, 희귀질환도 최근 5년간 탄력을 받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략 컨설팅 회사 L.E.K 컨설팅이 최근 공개 바이오제약 M&A 거래 환경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2010년부터 임상 또는 상업화 단계에 있거나 혁신적인 치료제에 중점을 둔 상장 바이오텍 인수 거래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3년까지 공개 바이오제약 M&A 거래는 195건 이뤄졌고, 연평균 700억 달러가 투자됐다. 2010년 이후 M&A 활동은 주기적으로 이뤄졌고, 2019년 1890억 달러에 달하는 16건 거래로 정점을 찍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경제 불확실성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M&A 거래가 감소했다. 그러나 2023년 28건 거래가 성사되고 총 1310억 달러 거래 가치를 기록하며 눈에 띄게 반등했다. 초대형 거래를 제외하고 수치를 분석하면 2023년은 최근 10년 간 가장 M&A가 활발하게 이뤄진 해 중 하나다.

보고서는 "최근 M&A 활동 급증은 거시 경제 환경 개선과 미국 공보험 파트 D가 적용되는 제약사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약가 협상의 임박으로 인한 압박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진: 2010~2023년 상위 15개 인수자의 제약바이오 M&A 거래(자료=LEK 컨설팅).

상위 15개 인수자, 2019년 이후 연평균 60억 달러 M&A에 투자

2010년 이후 상위 15개 인수자가 총 거래 금액의 약 80%를 차지하며 특히 활발하게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위 인수자의 M&A 활동은 최근 5년 동안 크게 증가해 2019년 이후 연평균 60억 달러를 M&A에 투자했다.

특히 4개 대형 제약사가 공개 M&A에 투자한 금액은 600억 달러가 넘는데, 이는 제약 업계 전체 거래 가치의 40%를 차지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BMS(Bristol Myers Squibb)의 세엘진(Celgene) 인수 ▲애브비(AbbVie)의 엘러간(Allergan) 인수 ▲다케다(Takeda)의 샤이어(Shire) 인수 ▲화이자(Pfizer)의 시젠(Seagen) 인수가 있다.

나머지 상위 인수자들은 기업당 15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에 이르는 인수에 연달아 참여했다. 이들은 대체로 광범위한 제품군보다 평균 1~5개 임상 자산을 보유한 기업에 집중했다.

2010년 이후 상당수가 상업화 단계 기업을 인수하는데 집중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전체 거래량의 거의 절반(195건 중 94)을 차지했고, 총 거래 금액의 약 75%에 달했다.

보고서는 주요 오리지널 의약품의 독점권 상실과 미국 임플레이션감축법(IRA)로 인한 가격 인하 압박과 같은 문제를 관리하기 위해 보다 확실하게 수익을 확보하고자 하는 인수자의 성향을 잘 보여주며,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 치료 분야별 누적 제약바이오 M&A 거래(자료=LEK 컨설팅).

치료 분야별로 살펴보면, 종양학이 계속해서 바이오제약 M&A 활동을 주도했다. 2010년 이후 종양학 분야의 총 거래 가치는 그 다음 순위의 세 가지 치료 분야 거래 가치를 합한 금액을 넘어섰다. 2019년 이후 최근 추세를 보면 전체 거래 가치의 약 25%, 거래 건수의 30%를 차지했다.

그러나 신경과학과 정신의학 분야, 면역학 분야도 탄력을 받고 있으며, 특히 모든 치료 분야에 걸쳐 희귀질환과 유전질환 전문 기업을 인수하려는 바이어들의 움직임이 증가했다. 2010년 이후 희귀질환 분야에서 47건 거래가 이뤄졌고, 최근 5년 동안 28건 거래가 체결됐다. 

인수된 자산의 절반은 출시 지연되거나 매출 기대치 못미쳐

인수 성과 측면에서는 분석 대상 중 상당수가 인수 전 출시 일과 매출 예측을 달성하지 못했다. 인수된 자산의 약 절반이 거래 전 초기 예상보다 출시가 지연됐다. 평균 지연 기간은 약 2년이었다.

상업적 측면에서도 인수한 주요 자산의 53%가 매각 측 애널리스트가 설정한 매출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M&A 후 3년 동안 이러한 예측치보다 평균 35%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반대로 예상치를 초과 달성한 자산은 22%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인수 프리미엄을 정당화하기 위한 지나치게 낙관적인 상업적 예측과 인수한 자산의 임상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결합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엄격한 임상과 상업 실사의 필요성이 강조된다고 했다.

인수자 핵심 치료 영역 자산, 인접 영역 대비 인수 후 성과 더 좋아

인수한 자산의 상업적 성공에 기여하는 특징으로 주요 적응증 내에서 전략적 포지셔닝과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작용 기전을 꼽았다. 예를 들어 주요 적응증에 대한 치료 경로의 초기 단계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자산은 일반적으로 기대치를 초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임상 단계에 있는 자산과 인수 시점에 이미 시장에 출시된 자산 간에 예상보다 실적이 저조한 자산의 비율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보고서는 "M&A 거래의 4분의 3 이상이 인수자의 핵심 치료 분야를 타깃으로 하는 주요 자산에 초점을 맞췄다. 인수자의 핵심 치료 영역에 통합된 주요 자산은 일반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자산의 약 50%가 거래 전 컨센서스 예상치를 충족하거나 초과한 반면, 비핵심 인접 치료 영역에 있는 자산의 63%는 거래 전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선도 자산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경우, 인수자의 핵심 치료 분야 자산은 인접 분야 자산에 비해 기대치를 더 큰 폭으로 상회하는 경향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바이오텍이 직면한 어려운 자금 조달 환경에도 바이오텍은 생물의학 혁신의 선두에 있으며, 업계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의 약 3분의 2를 지속해서 공급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광범위한 생명공학 혁신 풀은 제약회사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M&A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시가총액이 1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에 이르는 130여개 상장 바이오텍이 향후 2년 이내 잠재적 인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들 기업은 이미 시장에 출시됐거나 개발 단계에 있는 가치 있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 말 이전에 주요 임상 마일스톤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돼 전략적 인수의 매력이 크다"고 덧붙였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