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국내 바이오의료 벤처투자 34% 감소…미국·유럽도 23%·54% 줄어

아태지역 투자의 절반은 중국, 유럽과 비슷한 규모 기록…전임상 단계 기업에 투자 더 집중

사진: 연도별 국내 바이오의료 벤처 투자 금액(단위: 억원, 자료=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2022년 전세계적으로 바이오 벤처 투자액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특히 유럽에서 감소폭이 50% 이상으로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바이오의료 분야 벤처투자는 전년 대비 34% 줄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31일 '2022년도 국내외 바이오 벤처 투자 동향'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미국 바이오분야 전문매체 바이오센추리의 BCIQ 데이터베이스 분석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22년 264억 달러가 비이오 벤처에 투자돼 2021년 342억 달러 대비 22.8% 줄었다. 아시아태평양은 2021년 81억 달러에서 2022년 71억달러로 12.3%, 유럽은 86억 달러에서 40억 달러로 53.5% 급감했다.

2022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뤄진 바이오벤처 투자금 71억 달러 중 37억8000만 달러는 중국에서 이뤄졌고, 이 금액은 유럽(40억 달러)과 비슷한 규모였다.

신약 개발 단계별로 보면, 임상보다 전임상 단계에 더 많은 투자가 진행되고 있었다. 2018년에는 총 투자금의 58%가 전임상 단계 기업에 투자됐으나 2022년에는 66%로 증가했다.

이러한 벤처투자 동향은 국내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중소기업벤처부가 30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고금리와 고물가, 고환율 복합 위기로 2022년 전체 벤처 투자는 전년 대비 11.9% 줄었다. 1~2분기 투자는 활발했으나 3분기부터 위축되는 추세였는데, 이는 시장경색 이전에 검토하던 투자 건들이 상반기까지 집행된 반면, 3분기 들어서는 고물가, 고금리가 벤처투자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바이오의료 분야 벤처투자는 1조1058억 원으로 2021년 1조6770억 원에 비해 34.1% 감소했다. 바이오의료 분야는 ICT서비스(2조3415억 원), 유통서비스(1조3126억 원)에 이어 여전히 매력적인 분야였으나 상장 바이오기업의 주가 하락과 기술특례상장 심사 강화 등으로 투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거래소(KRX) 헬스케어지수는 2020년 5517에서 2021년 3721, 2022년 2634로 줄었다. 바이오(생명과학) 분야 기술특례상장 역시 2018년 15건, 2019년 14건, 2020년 17건을 기록했으나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9건과 8건으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재정 여력은 역대 최고 수준이며, 국내 바이오분야 대기업 및 중견제약사들의 현금성 자산 또한 증가 추세다"면서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 감소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하락은 기존 대형·중견 기업들과의 투자, 기술이전, 인수합병(M&A) 등의 협력기회가 확대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어 대중소 오픈이노베이션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