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표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 2024년 목표와 매출 감소 상쇄 전략은

호흡기 백신 파이프라인서 다시 경쟁 예고…비용절감과 파이프라인 다각화에 집중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모더나(Moderna)가 코로나19 매출이 급격하게 줄었음에도 2023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어 깜짝 수익을 거두며 화제를 모았다.

모더나는 22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4분기 매출 28억 달러에 영업이익 2억1700만 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4분기 순손실을 예상했다.

이러한 깜짝 수익은 비용 절감 조치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의 협력 관련 예기치 않은 지불 유예 덕분으로, 전반적으로 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둔화에 받은 타격이 컸다.

4분기 매출 28억 달러는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이고, 연매출 67억 달러는 전년 대비 약 3분의 2 감소한 수치다. 2022년 84억 달러 순이익을 기록한 것과 달리 2023년에는 47억 달러 손실을 입었다. 모더나는 올해 전년보다 감소한 40억 달러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화이자(Pfizer) 역시 코로나19 제품 판매 수익 감소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2023년 4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예방 백신 코미나티(Comirnaty)와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의 영향으로 2023년 매출은 584억9600만 달러로 2022년 대비 42% 줄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제품 매출이 계속 감소해 올해 80억 달러(코미나티 50억 달러, 팍스로비드 3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체 연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30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메디게이트뉴스는 2023년 실적발표 자료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제품 대표 바이오제약 기업인 모더나와 화이자가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확인했다.

모더나와 화이자, 인플루엔자+코로나 결합 백신 및 RSV 백신 경쟁

먼저 두 회사는 공통적으로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을 결합한 백신을 개발해 연간 필수 예방 접종이 될 수 있는 백신을 만들고자 한다. 둘 모두 지난해 하반기 3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이어 파이프라인 다각화를 위해 모더나는 두 번째 호흡기 백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고령자 대상 mRNA 기반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백신인 mRNA-1345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했고, 올해 상반기 규제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해당 판매 허가가 예상대로 이뤄진다고 가정할 때 2024년 호주와 독일에서, 2025년 기타 시장에서 RSV 백신을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지난해 고령자 대상 RSV 백신으로 GSK와 화이자 제품이 출시됐으나 모더나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모더나 측은 "강력한 효능 데이터와 잘 확립된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파일, 출시 시점에 사용 가능한 유일한 사전 충전형 주사기(PFS) 제품이라는 강력한 경쟁 프로파일을 바탕으로 RSV 시장에 진입하게 될 것이다"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PFS 제형은 약사와 임상의의 시간을 절약하고 잠재적으로 투여 오류를 줄이는 데 도움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MSD와 협력해 암 백신 mRNA-4157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12월 MSD의 PD-1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mRNA-4157의 병용요법이 고위험 흑색종 환자의 무재발 생존율을 임상적으로 의미 있게 개선한다는 긍정적인 2b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 적응증에 대한 3상 임상시험에 환자를 계속 등록하고 있고 올해 다른 종양 유형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모더나 스테판 방셀(Stéphane Bancel)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 모더나가 엔데믹 시장에 적응하는 전환의 해였다. 동시에 우리 개발팀은 감염병과 종양학, 희귀질환 전반에 걸쳐 파이프라인을 크게 발전시켰고, 상업팀은 미국 내 코로나19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올해 상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RSV 백신의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2024년 여러 건의 3상 데이터 판독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우리는 재무 규율을 준하면서 상업적 실행과 파이프라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이자, 신제품 성과 극대화와 시젠 인수 매출효과 기대

화이자는 지난해 10월 대대적인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더불어 지난해 FDA로부터 가장 많은 신약을 허가 받아 출시했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대규모 인수로 파이프라인 다각화에 나섰다. 올해 예상 매출에는 지난해 인수한 시젠(Seagen)의 항체약물접합체(ADC) 예상 매출 약 31억 달러가 포함됐다.

화이자 회장 겸 CEO인 알버트 불라(Albert Bourla) 박사는 실적발표에서 "우리는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2024년에 접어들었다. 실행에 대한 우리의 헌신, 신제품의 성과 극대화, 차세대 파이프라인 혁신의 물결이 화이자의 성장을 촉진하고 전 세계 환자들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화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수석부사장인 데이비드 덴튼(David Denton)은 "2023년 4분기 화이자 비코로나19 제품의 영업 매출이 8%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비용 재조정 프로그램을 통해 2024년 말까지 연간 최소 40억 달러 순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새로 출시하거나 인수한 제품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고 2024년 이후에도 영업 마진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목표 비용 절감을 달성하기 위한 커머셜 전략을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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