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학장단도 전원 사퇴 "휴학·유급 사태 막을 길 안 보여"

가톨릭대 93명→186명 증원에 반발…"주요 의대 중 증원 규모 가장 커 참담하고 창피, 내년엔 교육 불가능"

가톨릭의대 학장단 입장문.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의대증원 신청 문제와 관련 가톨릭의대 학장단도 전원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는 지난 4일 마감인 의대정원 신청에서 기존 정원(93명)의 2배인 186명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연준 학장을 비롯한 가톨릭의대 학장단 전원은 전날(6일) 보직 사퇴서를 제출하고, 교수들에게 관련 입장문을 보냈다.

학장단은 입장문에서 “교육과 수련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해야만 하는 학생과 전공의들에게는 교육자이자 어른으로 얼굴을 들 수 없을 지경”이라며 “정부와 대학본부의 일방적 증원 진행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참담한 마음을 담아 오늘 부총장에게 전원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했다.
 
이어 “대학본부에는 작년 11월 대학본부가 제시한 93명 순증(100% 증원) 대신 가톨릭의대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증원 규모인 최대 20명 수준을 반영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결과적으로 지난 번과 같은 수준으로 제시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100% 증원이라면 주요 의대 중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학장단으로서 정말 참담하고 창피할 따름이며 전원 휴학 및 유급 사태를 막을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학장단은 “이로 인한 후폭풍은 다 말하기 어려우나 예1은 전원 유급이며, 내년에는 현 정원의 3배수(최소 200명 이상, 최대 270여 명)가 동시에 수업을 받아야 하기에 교육이 불가능하다”며 “이번 의대증원 외에도 대학본부와 소통 부재가 지속돼 교원인사 등의 다양한 측면으로 문제가 더 커지고 있는 점도 걱정이 크다”라고 했다.
 
이어 “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하는 책임을 끝까지 다하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퇴서는 제출했지만 학장단은 학생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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