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헬스케어 임원 77% "빅데이터·AI 투자속도 늘고있다"

美포춘 1000대 기업 대상 설문조사…전체 산업군에서 50억 달러 이상 투자기업 21.1%로 급증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주요 헬스케어 기업의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7%가 빅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통해 비즈니스 전환과 민첩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지만, 문화와 조직적인 문제로 인한 도전과제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데이터 컨설팅 회사 뉴밴티지 파트너(NewVantage Partners)는 최근 포춘(Fortune) 1000대 기업 가운데 65곳의 C레벨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9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임원 발표했다. 이 설문조사는 빅데이터의 잠재적 영향과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2012년부터 시행됐다.

올해 조사에는 전년대비 헬스케어 산업계의 참여 비중이 2배 가까이 증가한(8.8%에서 16.6%) 것이 특징이다. 이는 의료 분야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중요성이 커지고 헬스케어 기업들의 데이터 성숙도가 높아지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헬스케어 산업계에서는 존슨앤드존슨(J&J), 사노피(Sanofi),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일라이릴리(Eli Lilly),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제약회사와 유나이티드헬스(United Health), 애트나(Aetna), CVS헬스(CVS Health), 파렉셀(PAREXEL) 등 총 13개 기업이 참여했다.

조사결과 헬스케어 임원 대부분(91.6%)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응답은 산업별로 차이가 있었는데, 특히 금융서비스 회사에서 투자가 가속되고 있다는 응답은 95.2%였던 반면, 헬스케어 회사는 76.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임원들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전력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인식하고 있었고, 87.8%가 긴급하다고 답했다. 이전 항목과 마찬가지로 금융 서비스 회사에서 인식하는 긴급성이 91.7%로 헬스케어 서비스 78.6%보다 높았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투자의 주요 동인에 대해서는 모든 부문의 응답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이들은 비즈니스 전환(business transformation)과 민첩성 향상을 통해 보다 경쟁력있게 회사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 봤고, 91.7%는 이를 추진 요소로 인정했다. 기업들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투자를 통해 측정 가능한 비용 절감 효과를 인정했지만, 비용 절감을 추진 요인이나 최종 목표로 보고 있는 곳은 4.8%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이번 조사 결과는 기업들이 경쟁에서 벗어나 자사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관점을 강화해준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이니셔티브에 대한 절대적인 투자도 늘었다. 50억 달러 이상 투자하는 기업은 2018년 12.7%에서 2019년 21.1%로 크게 늘었다. 5000만~50억 달러 투자한 기업도 같은기간 27.0%에서 33.9%로 증가했다.

기술로는 모든 산업분야에서 인공지능과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었다. 임원의 96.4%가 조직에서 이러한 솔루션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2017년 68.9%에서 꾸준히 증가한 수치다.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또한 주요 관심사로, 90.5%가 이 분야에서의 지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사진: NewVantage Partners

반면 블록체인(blockchain)이 빅데이터 문제에 대한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41.7%만이 이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헬스케어 분야에서 블록체인의 적용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상당히 있었음에도, 블록체인에 투자하고 있다고 응답한 회사 수는 금융 서비스 회사(45.2%)와 비교했을 때 헬스케어 회사(28.6%)가 크게 적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비즈니스 채택도 늘고 있지만 응답자 가운데 77.1%는 여전히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조직의 도전과제로 남아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장벽의 원인에 대해 응답자의 95%가 문화와 조직적인 문제를 꼽았다. 반면 기술적인 솔루션을 문제로 꼽은 비율은 2018년 15.2%에서 2019년 5.0%로 줄었다.

기업 가운데 71.7%는 데이터 문화를 아직 구축하지 못했고, 69.0%는 데이터 중심 문화를 만들지 않았으며, 53.1%는 데이터를 아직 비즈니스 자산으로 취급하고 있지 않았다. 52.4%는 데이터 및 분석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보고서는 "최근 몇 년간 이러한 트렌드는 개선되지 않았다. 투자가 증가했음에도 데이터 기반 조직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기업의 수는 31.0%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흥미로운 점은 헬스케어 기업의 57.1%가 데이터 및 분석 분야에서 경쟁하는데 성공했다고 답한 반면, 금융 서비스 기업의 경우 성공했다는 응답률이 45.1%에 불과했다.
 
사진: NewVantage Partners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절반 이상인 62.2%의 기업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투자를 통해 측정 가능한 결과를 얻은것으로 나타났다.

측정 가능한 결과를 산출한 영역으로는 고급 분석 적용이 전년 대비 21.8% 증가한 79.8%로 가장 높았고, 고객 서비스 편익 도출과 비용절감에서도 성공을 보였다. 다만 시장 출시 가속화와 신제품 및 서비스 도입에서는 지지부진했고, 화폐화의 경우도 달성한 곳이 별로 없었다.

보고서는 "비즈니스 전환을 가속화시키기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고, 기술보다는 인력과 프로세스 문제가 가장 많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데이터를 자산으로 생각하는 것은 대부분 기업에게 새로운 현상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조직에서 새로운 리더십 역할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2년 이후 데이터 이니셔티브에 대한 일차적 책임을 유지하기 위해 최고데이터책임자(Chief Data Officer)가 주요 경영진으로 부상했고, 조사 대상 기업 중 67.9%가 CDO를 임명, 2012년의 12.0%보다 크게 증가했다"며 "일부 기업은 이제 통합 최고 데이터 및 분석 책임자(Chief Data and Analytics Officer) 기능을 구축하면서 이 역할을 다음 단계로 진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응답자 중 거의 절반(48.1%)이 최고데이터/분석채임자가 조직 내 데이터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응답했고, 28.4%는 단일 책임 지점이 없다고 답변했다. 특히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42.9%가 단 한 건도 책임 지점이 없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데이터 중심적으로 되기 위해 노력하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지만, 최고데이터책임자의 역할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있고 종종 정의되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조직을 발전시킬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더 많은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에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빅데이터 # 인공지능 # 헬스케어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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