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백신 생산, 벨기에 등 상위 10개국이 93% 차지…원부자재 공급망은 국가간 상호의존도 높아

글로벌 백신 공급망 안전시키려면 원부자재 관세 낮추고 국경간 이동절차 원활히해야

자료: CEPII BACI 데이터 및 아시아개발은행(ADB) 데이터를 토대로 OECD 작성(제공=한국바이오협회)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계속 이어지면서 전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신 생산은 소수 국가가 주도하지만 백신 원부자재 공급망에는 국가간 상호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백신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백신 및 백신 원부자재 관련 국가간 관세를 낮추고 국경간 이동 절차를 원활히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바이오협회가 12일 '무역 관점에서 본 글로벌 백신 공급망 현황'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글로벌 백신 시장은 325억 달러 규모로, GSK(영국) MSD(Merck & Co., 미국), 사노피(Sanofi, 프랑스), 화이자(Pfizer, 미국) 등 4개 기업이 전체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는 등 진입장벽이 높았다.

프랑스 세계경제연구기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208개 국가가 백신을 수입하고 있으나 수출국인 90개국 정도이며, 벨기에 등 백신 수출 상위 10개 국가가 전체 수출금액의 93%, 수출물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 6월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이 2020년 4분기부터 2021년 4분기까지 백신 생산가능한 용량에 대해 조사한 결과 잠재적인 백신 생산 선두 국가는 미국, 중국, 인도이며, 유럽과 호주, 브라질, 캐나다, 러시아, 영국이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

인도는 미생물 및 효모 발현 시스템, 현탁세포나 곤충세포로부터의 재조합 단백질, 바이러스 관련 세계 최대 박신 생산국이며, 유럽과 미국이 뒤를 따랐고, DNA와 RNA 백신은 유럽이 최대 생산국으로 미국이 그 뒤를 따랐다.

한국의 상황을 보면 백신 대세계 교역은 지속해서 증가 추세에 있으나 수출보다는 수입이 많은 상황이다.

백신 생산에는 초기 연구개발뿐 아니라 핵심 원료 공급자 선정, 생산 공정 세팅 및 품질 관리, 1차 및 2차 패키징까지 여러 복잡한 단계가 관여돼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무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백신의 생산, 유통 및 접종 등 백신 글로벌 공급망에는 국가들간 상호 의존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백신 완제품 자체의 관세는 전반적으로 국가간 백신 교역에 있어 큰 허들은 아닐 수 있다고 했다. 전세계 183개국 중 우리나라를 포함해 5분의 4 국가가 무관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신 생산에 사용되는 방부제와 면역증강제, 안정화제, 항생제 등 백신 원료는 HS코드(품목분류 코드)가 다양하고 관세도 2.6~9.4%에 달한다. 패키징에 사용되는 바이알 및 스토퍼, 유통시 필요한 콜드박스, 냉동고, 드라이아이스는 최대 12.7%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보고서는 "백신 생산에는 각 백신의 활성성분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원부자재가 사용되고 있으며, 서로 다른 관세로 서로 다른 나라에서 수입이 되고 있다"면서 "글로벌적으로는 국가간 백신의 원활한 공급망에 기여할 수 있도록 백신 및 백신 원부자재 관세 인하와 더불어 국경간 통관절차 간소화, 국가별 수출 통제 완화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의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 글로벌 백신 수출 상위 10개국의 수출 비중이 매우 높고, 이들 국가의 특징이 우수한 생산 인프라와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백신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있다"면서 "대외적으로 주요 백신 수출국가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백신 및 백신 원부자재에 대한 안정적인 확보를 도모하는 한편, 당면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민·관의 집중적인 협력과 투자, 고부가 백신 개발을 위한 중장기적인 전략과 지원을 통해 백신 생산 선두국가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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