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정협의 준비 시작했다…통계 자료 모으고 협상 멤버도 내부 확정

'범투위 신설' 가능성도 솔솔…필수 기피과 인력 지원·공보의 처우개선 등 주장 예정

지난해 9.4의정합의에 따라 정부와 의료계가 만난 의정협의체 회의 모습. 현재는 의정협의체 자체가 중단된 상태다. 사진=보건복지부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국정감사에서 조속한 9.4 의정협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대한의사협회도 의정협의를 위한 실질적인 준비 단계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협상 방향성이나 협상에 유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근거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협상테이블에 앉게 될 협상단도 내부적으로 어느정도 확정된 상태다. 

12일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본지를 통해 "공공의대나 의대정원 확대 문제 뿐 아니라 의료계가 4대악으로 지정했던 비대면진료 등 민감한 현안에 있어 어떻게 논의를 이끌어가고 설득해 나갈 것인지 내부적으로 논의 중에 있다. 협상 멤버도 어느 정도 정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의협은 의료정책연구소 등 산하기관을 통해 협상에 필요한 다양한 자료와 통계, 해외 사례 연구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의정연 관계자는 "향후 협상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근거다. 어쨌든 연구와 그에 따른 통계, 수치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의정협의를 위한 자료 생성에 열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발족된 젊은의사 태스크포스(TF)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의정협의 과정에 참여했던 전공의 등 젊은의사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심산인 셈이다. 

의협 박수현 대변인은 "젊은의사들은 향후 정부 제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게 될 당사자들이다. 이 때문에 의정협의 과정에서 이들의 의견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TF 등 창구를 통해 젊은의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정협의 논의 방향은 공공의대와 의대정원 증원에 원칙적인 반대입장을 유지하면서 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필수의료 지원 확대 ▲필수 기피과 인력 지원 ▲공중보건의사 처우개선 ▲전공의 수련환경 제도 개선과 수련비용 지원 등이 강조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의협은 이전처럼 범의료계 투쟁 특별위원회(범투위) 등 투쟁조직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의협 관계자는 "지금 당장 범투위부터 만들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의료계의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필요한 상황이 되면 충분히 범투위를 만들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젊은의사들이나 지역의사회 등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의정협의체 재가동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을 만들어 보고할 것을 보건복지부에 요청했다.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위원장도 "언제까지 의정협의를 진행해나갈지 구체적 답안을 준비해 보고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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