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전공의 전국에 12명뿐…심장·폐암 수술 '빨간불'

의정갈등으로 전공의 107명→12명으로 급감…강원·충북·전북·제주는 0명

의정갈등 전후 흉부외과 전공의 현황. 사진=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의대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 여파로 전국적으로 병원에 남은 전공의가 1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는 흉부외과 전공의 12명으로 연간 2만 건 이상의 심장·폐암 수술을 감당할 수 없다며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9일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에 따르면 의정 갈등 전 전국 107명이던 흉부외과 전공의는 현재 12명으로 쪼그라들었다. 나머지 95명은 사직 처리됐거나 사직 과정이 진행 중으로 90%가량의 흉부외과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거나 떠날 예정인 상황이다.
 
근무 중인 전공의 중 4년차는 6명으로 내년도에 배출 가능한 전문의 수는 최대 6명에 불과하다. 4년차가 전문의가 되면 2025년에는 전국 흉부외과 전공의 수는 한 자릿수가 될 전망이다.
 
지역별 의정갈등 전후 흉부외과 전공의 현황.

특히 부산·경남, 대구·경북, 전남 등에서 전공의 수가 급감하고 전북 지역은 아예 전공의가 사라지며 제주, 강원, 충북에 이어 흉부외과 전공의가 없는 권역이 되는 등 지역은 이미 흉부외과 의사의 멸종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의정갈등 전 79명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사정이 나았던 수도권도 현재는 전공의가 3명에 불과하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흉부외과학회는 “12명의 전공의로는 미래 유지가 불가능하다”며 정부의 긴급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학회는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조치로 시작된 의정갈등이 지속되면서 역설적으로 흉부외과를 비롯한 필수 기피 의료는 명맥이 중단될 위험성이 커졌다”며 “이런 상태로는 권역심혈관센터, 응급센터 및 앞으로 논의 중인 권역, 지역 필수의료 시스템은 무의미하며 향후엔 작동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공의들이 다시 꿈을 꾸고 환자 옆에 있을 수 있는 여건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이제 상황을 방치하는 것은 죄”라며 “시간이 없다.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야 한다”고 읍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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