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희 후보, "회원이 원하는 모든 투쟁하겠다…회원들 앞에 세워달라"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 이력 "의협회장은 대선을 꿈꾸고 국회의원을 만들겠다"

▲기호 5번 김숙희 후보 
3월 6일 충남의사회 합동토론회 후보자별 질의응답
①추무진 후보, 회장 불신임 쉬운 관행 바꾸고 당선자에 힘 실어줘야 
②기동훈 후보, "입법과정으로 건정심 구조개편·군복무 단축 이루겠다" 
③최대집 후보, "강한 투쟁 아니면 의료계 목소리 반영 안돼"
④임수흠 후보, "나같은 사람 삭발 파장 클 것…복지부 협상 이대로는 안돼"
⑤김숙희 후보,  "회원이 원하는 모든 투쟁하겠다…회원들 앞에 세워달라"
⑥이용민 후보, "준비 안된 투쟁에 회원들 지쳐…화합과 통합 통한 투쟁 자신"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에 출마한 기호 5번 김숙희 후보는 6일 합동토론회에서 투쟁에 약할 수 있다는 지적에 “회원들이 원하는 모든 투쟁을 하겠다. 회장이 되면 회원들 앞에 세워달라”고 했다. 2016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은 이후 후속 출마 여부에는 “의협회장은 당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대선을 꿈꿔야 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기동훈 시도의사회장, 여러 단체장을 맡아오면서 안정감 부분에서 회원들에게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하지만 회원들이 생각하는 '투쟁'에서 약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의견은 어떤가. 

김숙희 투쟁이 씨름이나 팔씨름하는 것이라면 당연히 진다. 하지만 투쟁에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투쟁은 팔씨름을 하는 방법도 투쟁이고 상대편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도 투쟁이다. 어떻게든 한마음으로 투쟁의 방향을 바꿔나가는 것도 투쟁이다. 의약분업 이후 궐기대회를 했고 삭발도 했고 칼을 대기도 했고 분신시도도 했다. 마지막으로 파업도 했다. 다 투쟁의 방법이다. 투쟁에 약하다는 것은 여자이기 때문에 투쟁에 약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반대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처럼 여성이 빌딩 꼭대기에 가서 소리지르고 투쟁할 때 더 절박할 수 있다. 김숙희 후보를 회원들 앞에 내세워달라. 얼마든지 투쟁에 나서겠다. 회원들이 뜻하는 투쟁을 이룰 수 있다. 아무것도 거리낄 것이 없다. 회원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다 하겠다. 

충남의사회 2016년 2월 성북구의사회에서 원격의료는 저지해야 한다. 하지만 힘이 부치면 협상 의지도 가질 수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있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의협회장에 당선된 이후에도 힘이 부치면 타협하고 말 것인가.

김숙희 당시 성북구의사회 관련 기사는 문제가 있었다. 그 앞에 여러 가지 상황을 제대로 싣지 않았다.  성북구의사회에서는 원격의료에 대한 토론이 상당했지만, 회원 한두명은 왜 이렇게 의협이 원격의료를 반대만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있었다. 우리가 받아들일 부분도 있지 않은지를 지적했다. 원격의료와 원격진료는 다르다. 의사들이 반대하는 것은 원격진료다. 원격의료의 큰 테두리 안에 원격진료가 들어있다. 그 당시나 지금이나 반대하는 것은 처방전 발급 등의 원격진료다. 

원격의료 중에서도 당시에 문제된 것은 격오지였다. 이때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했지만, 어디까지나 의료인과 의료인 간에 원격의료에 대한 부분이었다. 원격진료는 지금도 반대하고 있다. 앞으로 그런 현안이 있으면 뒤로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 따라서 철저하게 막아야 되는 것은 끝까지 막겠다. 

충남의사회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례 대표 공천을 받았지만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의협회장이 되면 국회의원으로 재출마하기 위해 현 여당인 민주당에 공격적인 투쟁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민주당 비례대표에 나서게 된 배경과 앞으로의 각오는 어떤가.  

김숙희 민주당에 공천 신청을 한 적이 없다. 당시 민주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고 있었다. 민주당이 외연 확대를 이유로 전문가 단체의 비례대표로 구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눈에 띄었다고 생각한다. 서울시의사회장이 돼서 민주당과 원격의료에 대한 협조관계가 있었다. 한방 반대 문제로도 싸웠다. 처음에 비례대표 3번이 됐을 때 대한한의사협회가 민주당사 앞에서 시위까지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제의가 들어왔을 때 민주당이 아니라 전 새누리당에서 제의가 들어왔어도 고려하려고 생각했다.

서울시회사회장으로 국회에 가면 회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주위에 문의했다. 고심 끝에 민주당 인터뷰를 했는데 3번으로 됐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당시 민주당 내부 사정에 따라 비례대표 자리 하나에도 논란이 많았다. 전문지에 많은 의료정책에 대해 다뤘는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국민들이 느끼는 점을 썼다. 이것도 그렇고 한의사협회에서도 반대해 부담을 느꼈다고 본다. (이후 비례대표 29번으로 지정돼 당선권에서 멀어졌다.)
 
앞으로 회장이 되면 국회에 가겠는가에 대한 답변을 하겠다. 권익단체 회장은 회원들을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다. 당을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의협 회장은 비례대표가 아니라 대선을 꿈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협 회장 자리가 그렇게 만만한 자리가 아니다. 하지만 국회의원을 만들 수 있는 자리다.  

(공통)충남의사회 의료계도 미투(#MeToo) 운동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의대생의 여학생 비율이 40%에 가까워졌다. 의료계 문제는 도제식 교육 등으로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다. 미투운동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인가.

김숙희 한국여자의사회 활동을 할 때 리포트를 만들었다. 변호사회와 같이 만든 리포트를 보면 여성의 60%는 비슷한 성희롱 경험을 겪었다고 이야기했다. 지금은 바뀌었지만 예전만 해도 관습처럼 해왔다. 이제는 사회가 바뀌었다. 여성이 약자라고 생각할 수 있고 남성이 약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지위를 이용한 성추행이나 성폭력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 강력하게 제재를 해야 한다. 의사들도 의대생 교육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청소년기부터 정당한 교육을 받고 잘못된 행동에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매뉴얼을 만들고 의과대학 교육이나 연수강좌에 넣어야 한다. 의사들의 미투 운동이 일어나선 안 된다. 
임솔 기자 ([email protected])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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