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 화두는 원격진료·디지털 치료제

최윤섭 대표 "원격진료는 누가·누구에게·언제·무엇을·어떻게 5하원칙...디지털 치료제도 중요한 패러다임 변화"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최윤섭 대표

[메디게이트뉴스 이혜준 인턴기자 이화의대 본4] 최근 몇 년동안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20년 1분기에는 사상 최대 투자 규모를 기록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분기부터는 시장이 매우 불확실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헬스케어는 오히려 전성기를 맞이했다.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 최윤섭 대표는 11일 메디블록이 주최한 'IT발전이 가져올 헬스케어의 미래' 세미나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디지털헬스케어'를 주제로 "디지털 헬스케어는 '측정-통합-분석-활용'의 프레임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측정에는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개인 유전정보, 디지털 표현형 등이 해당된다. 통합에는 EMR 등을 포함해 모바일로 연결되는 데이터 플랫폼이 해당되고 분석에는 원격의료, 인공지능 등이 해당된다. 활용에는 디지털 치료제가 해당된다.

최 대표는 "네 단계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기업들이 다양한데 이중 아마존은 네 가지를 모두 다 하고 있다. 중간의 몇 단계를 건너뛸 수도 있고, 두 단계 이상이 합쳐질 수도 있다. 최근 들어 단계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더 많은 환자들이 원격진료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2019년 원격진료를 사용해본 미국인은 11%에 불과했지만, 2020년 5월 기준으로 46%의 미국인이 원격진료로 대체해 사용 중이다. 미국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센터(CMS)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원격진료의 수가를 대면진료와 동등하게 지불하기로 결정했다. 팬데믹 이후 이 수가가 유지될지 이전으로 돌아갈지가 큰 관건인 상태다. 
 
최 대표는 "2020년 2월부터 한국에서도 비대면 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됐다. 올해 초까지 2년간 350만 건 이상의 원격진료가 시행됐다"라며 "'대원격진료 시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스텔스 모드(비공개로 진행중인 출시 전)의 스타트업까지 합치면 30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최 대표는 "원격진료가 영구적으로 합법화될지 여부도 중요하지만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도 매우 중요하다. 누가, 누구에게, 언제, 무엇을, 어떻게 5하원칙에 따라 사업성 여부를 고려해봐야 한다"라며 "미국, 일본 등 다른 국가의 경우를 보더라도 모든 측면을 극대화해서 시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최윤섭 대표가 말하는 원격진료 5하원칙 
1. 누가: 모든 의사, 1차 의료기관 의사, 지역별 의사, 지역 주치의 + 원격의료 자격
2. 누구에게: 모든 환자, 만성질환 환자, 지역별 환자, 감염질환 환자, 격오지 환자
3. 언제: 항상, 초진·재진, 팬데믹 상황
4. 무엇을: 진단 및 처방, 교육 및 상담, 내원 안내, 단순 모니터링
5. 어떻게: 문자, 음성 전화, 화상 전화 + 웨어러블, 챗봇, 인공지능 스피커 + 인공지능
 
최 대표는 디지털 치료제에 대해서는 "약으로써의 성격도 가지고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질병을 예방, 관리 혹은 치료하는 고도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게임, VR(가상현실) 콘텐츠, 챗봇 등이 모두 포함된다"라며 "독립적으로 사용될 수도 있고 약제, 기기, 다른 치료제와 함께 사용될 수도 있다. 효능, 목적, 위험도 등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규제기관의 인허가를 거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인허가를 받은 디지털 치료제가 없고 최종허가를 목표로 5개 내외의 기업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는 스무개 이상의 기업들이 있지만 페어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가 세계 최초로 2017년에 식품의약국(FDA) 인허가를 받았다. 
 
최 대표는 "코로나19 시대에 디지털 치료제의 역할이 부상 중이다. 팬데믹 상황에서 비대면으로, 확장가능한 방식으로 의료적 효용을 전달 가능하다"라며 "특히 코로나19 때문에 방치되는 기저 질환자, 만성 질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치료제가 중요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될 수 있다"라며 "그러나 산업적 성과는 아직 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선두 회사조차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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