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이정근·이상운 부회장 직무정지…의료현안협의체 일정 차질?

7월 13일 예정 의료현안협의체는 한 차례 연기…탄핵 여론 속 차기 회의 일정도 안개 속

대한의사협회 이정근 상근부회장과 이상운 부회장의 직무가 정지됐다.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이정근 상근부회장과 이상운 부회장의 직무가 정지됐다. 

의협 대의원회는 12일 임시대의원총회 개최 발의 동의서를 확인한 후, "동의서 요건이 충족돼 부회장 2인의 직무가 정지됐다"며 사실확인 공문을 발송했다. 

사실상 13일부로 부회장 2인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임총까지 최소 1~2주 이상 업무 공백이 발생하게 됐다.  

이들은 제41대 이필수 집행부 내 가장 핵심적인 인물로, 회무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쳐왔던 만큼 직무 정지에 따른 일부 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정근 부회장의 경우, 상근임원으로 이필수 회장과 함께 숙식을 해결하며 동거동락하는 이 회장의 가장 최측근으로 통한다.

특히 이정근 부회장은 집행부 가운데 대응하고 있는 굵직한 의료현안이 가장 많다.  구체적으로 그는 의대정원 확대 문제와 실손보험청구간소화법, 비대면진료, 의학정보원·면허관리원 설립, 성분명처방, 한의사 초음파 사용 대법원 판결, 전문약사제도 등 대부분의 의협 현안을 담당하고 있다. 

이상운 부회장은 의협 지난 41대 의협 회장선거 당시 이필수 후보 선거캠프 위원장을 맡았다.

당선 이후에도 이상운 부회장은 직접 인수위원장을 맡아 회무 인수인계와 집행부 구성 등에도 일부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상 집행부 시작부터 지금까지 살림살이를 도맡아 온 장본인인 셈이다.  

또한 이 부회장은 최근 의대정원 문제가 협의되는 의료현안협의체에 줄곧 참여하면서 의협 집행부 측 입장을 보건복지부에 전달하는 역할도 자처했다.  

직무가 정지된 부회장 2인 모두 의료현안협의체에 참여해 의대정원 문제를 정부 측과 논의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임총을 주도한 대전광역시의사회 김영일 회장이 임총 소집 동의서 사유 1번에 쓴 '의대정원 확대에 독단적으로 합의' 부분에 대한 공동 책임을 이들에게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 

의협 집행부 측 참여 인사에 공백이 생기면서 차기 의료현안협의체 일정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복지부는 이달 13일로 예정돼 있던 의료현안협의체 13차 회의를 보건의료노조 파업 대응을 이유로 연기한 상태다. 다만 의협 집행부에 대한 내부 불신임 여론이 팽배한 상황에서 차기 회의 역시 추가로 연기될 수 있다는 후문이다. 

의협 집행부는 큰 동요없이 산적한 현안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억울한 입장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 불신임 시도가 정당한 목적을 갖고 있다기 보단 내부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의협 김이연 홍보이사는 "두 부회장의 역할이 협회 내에서 매우 광범위하다. 엄중한 시기에 안타깝다"며 "회원 권익에 피해를 끼치려는 (일부 세력의) 목적을 회원들이 다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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