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대책 약속하더니 전무" 임현택 회장, 박민수 복지부 차관 경질 요구

서울대병원 1년차 전공의 3명 병원 나가고 상급년차 전공의 모집도 지원자 0...소아과 인력 없어 겨우 현장 유지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3월 29일 폐과를 선언했다.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오는 10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 파르나스 2층 카멜리아룸에서 보건복지부 박민수 2차관에 대한 경질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소아과 오픈런' 등으로 소청과 인프라 붕괴 문제가 불거졌던 올 초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주무 부서인 보건복지부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지난 3월 저출산으로 환자 수는 줄고 유일한 수입원인 진료비는 30년째 동결인 소청과 현실을 알리며 눈물을 머금고 소청과 폐과를 선언하기도 했다.  

당시 임 회장은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기획재정부가 아이를 살릴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며 소청과 의사들이 소아진료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함을 호소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서울대어린이병원을 방문해 소아청소년과 진료 인프라를 유지하고 아이들이 아플 때 길거리를 헤매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해결하라고 명령했고, 여당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정책위원장까지 나서 올 6월 김미애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소아‧청소년과 의료대란 해소 TF’를 만들기도 했다.

임 회장은 "하지만 복지부가 애초 의료계와의 약속과 달리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 복지부가 우리나라 소아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며 직접적인 문제 해결을 약속했던 당사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여당의 '소청과TF'도 곧 있으면 끝이 나지만, 그간 복지부가 가져온 대책은 아무것도 없다. 6월 초에는 박민수 차관이 직접 긴급 만남을 요청해 소청과의사회를 찾아왔다. 당시 박 차관은 소청과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다섯 번이든, 여섯 번이든 분명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내년도 상반기 소청과 레지던트 선발이 불과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전혀 해결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복지부가 해결을 약속해 믿고 있는 사이 서울대병원 1년차 전공의들이 3명이 병원을 나갔다. 복지부는 도대체 아이들을 살릴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며 "앞에서는 해결해주겠다고 약속해 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분노를 표했다.

이와 함께 지난 7월 27일 마감한 하반기 상급년차 전공의 모집에서 2~4년차 전공의는 빅5병원을 포함한 주요 대학병원 모두 단 한 명도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2023년도 상반기 전공의 1년차 모집에서도 소청과는 빅5병원 모두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해 소청과 전공의 지원율이 역대 최저인 16%대를 기록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임 회장은 "지난해 4년차 전공의 187명이 나가면서 모든 병원들이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내년에도 수련을 마치고 병원을 떠나는 전공의 수가 137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들어오는 인원보다 나가는 인원이 더 많아지고 있다"며 "서울 소재 대학병원들도 인력이 없어 교수들로 겨우겨우 현장을 지켜나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차관은 여태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탁상공론 정책으로 일관해 대통령의 지시 마저 항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는 곧 내년에 수없이 많은 아이들이 안타깝게 희생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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