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퍼리·임핀지, 광범위한 자궁내막암서 PARP 억제제 병용 가능성 보여줘

단독 또는 PARP 병용 유지요법 3상 발표…젬퍼리, 상반기 전체 자궁내막암 환자군으로 적응증 확대 신청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부인종양학회 여성암 연례 학술대회에서 자궁내막암에 대한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요법 데이터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적응증 확대 가능성이 제시됐다. 대상 약물은 GSK의 젬퍼리(Jemperli, 성분명 도스탈리맙), 임핀지(Imfinzi, 성분명 더발루맙)와 PARP 억제제다.

젬퍼리는 불일치 복구결함(dMMR) 자궁내막암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돼 1차 및 2차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이번에 발표된 임상 연구에는 dMMR 환자뿐 아니라 불일치 복구 능숙(pMMR) 환자도 등록돼 광범위한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줬다. 연구팀은 면역관문억제제+화학요법 후 유지요법으로 면역관문억제제 단독 또는 면역관문억제제+PARP 억제제 병용요법을 평가했다.

젬퍼리, pMMR 환자 유지요법에 제줄라 병용시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37% 줄어

GSK는 원발성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RUBY 프로그램의 파트1 전체 생존기간(OS) 결과와 파트2 무진행 생존기간(PFS) 결과를 공개했다.

파트1에서는 젬퍼리+화학요법(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뒤 유지요법으로 젬퍼리 단독요법과 화학요법을 비교했다. 파트2에서는 초기 치료로 동일하게 젬퍼리+화학요법을 사용하되, 유지 치료로 PARP 억제제인 제줄라(Zejula, 성분명 니라파립)와 젬퍼리 병용요법을 화학요법을 평가했다.

RUBY 프로그램의 목표는 젬퍼리+화학요법 후 유지요법으로 제줄라를 추가하거나 추가하지 않은 것 중 환자가 어떤 치료로 잠재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이전 데이터에 따르면 젬퍼리+화학요법은 진행성 또는 재발성 불일치 복구결함/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dMMR/MSI-H) 1차 치료제로 화학요법 단독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PFS 개선을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이번에 발표된 데이터는 현재 승인된 면역치료 기반 요법이 없는 불일치 복구 능숙/미세위성체 안정(pMMR/MSS) 환자를 포함한 전체 원발성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 집단에서 제줄라 추가 여부에 관계없이 젬퍼리+화학요법의 추가적인 잠재적 혜택을 보여줬다.

연구 결과 파트1에서 젬퍼리 요법은 화학요법 대비 사망 위험을 31%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젬퍼리군의 OS는 44.6개월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을 보였다. pMMR/MSS 환자를 대상으로 한 탐색적 분석에서도 사망 위험을 21% 줄였고, OS는 7개월까지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GSK R&D 글로벌 종양학 총괄 수석부사장 헤샴 압둘라(Hesham Abdullah)는 "이번에 발표된 긍정적인 데이터는 젬퍼리 기반 요법이 더 많은 자궁내막암 환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환자들의 치료 결과를 개선하기 위해 젬퍼리 단독 또는 다른 치료제와 병용하는 방법을 계속 찾아내는 것이다"고 말했다.

GSK는 올해 상반기 파트1 데이터를 바탕으로 젬퍼리의 적응증을 전체 자궁내막암 환자군으로 확대하는 허가신청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어 파트2에서는 젬퍼리+제줄라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40%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PFS 중앙값 6.2개월 개선시켜 임상적으로 의미있었다. MMRp/MSS 환자에서 젬퍼리+제줄라는 사망 또는 질병 진행 위험을 37% 줄이고, PFS 중앙값을 6개월 연장했다.

RUBY 연구 책임자인 덴마크 코펜하겐대학병원(Copenhagen University Hospital) 만수르 라자 미르자(Mansoor Raza Mirza) 박사는 "RUBY 파트2에서 우리는 유지요법 환경에서 니라파립과 도스탈리맙 병용요법이 원발성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의 PFS를 위약 대비 더욱 향상시키는 것을 관찰했다. 이러한 결과는 면역항암제와 화학요법 병용요법에서 관찰된 초기 혜택을 바탕으로 니라파립 유지요법을 추가해 이러한 환자의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할 가능성을 반영하기 때문에 특히 MMRp/MSS 종양 환자에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핀지+린파자 유지요법, 모든 2차 평가변수서 dMMR 환자에서 가장 큰 혜택 관찰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임핀지와 PARP 억제제인 린파자(Lynparza, 성분명 올라파립) 병용요법에 대한 DUO-E 연구 최신 분석 결과를 내놨다. 지난해 10월 아스트라제네카는 이 임상시험의 헤드라인 데이터를 공유하며 임핀지+린파자 병용요법이 화학요법 단독에 비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45% 감소시켰다고 보고했다. 이번 데이터에서 임핀지+린파자는 주요 2차 평가변수 개선을 입증했다.

DUO-E 임상시험은 새로 진단된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를 대상으로 백금 기반 화학요법에 임핀지 1차 치료 후 유지요법으로 임핀지 단독 또는 임핀지+린파자 병용을 평가하는 3상 임상시험이다. 이번 발표에서는 대상자를 dMMR과 pMMR에 따라 나눠 사후 분석했다.

그 결과 임핀지+린파자 병용요법은 dMMR에서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dMMR 화학요법군의 OS 중앙값은 23.7개월이었으나, 임핀지 단독 또는 임핀지+린파자 병용 투여군에서는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했다. dMMR 환자의 반응지속기간(DoR) 중앙값은 화학요법군에서 10.5개월, 임핀지+린파자군에서 29.9개월이었고, 임핀지군은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했다.

pMMR 환자의 DoR 중앙값은 화학요법, 임핀지군, 린파자 병용군 각각 7.6개월. 10.6개월, 18.7개월이었다. PFS도 화학요법과 임핀지군에서 각각 9.7개월, 9.9개월이었으나 린파자 병용 시 15.0개월로 늘었다. pMMR 환자의 OS 중앙값은 화학요법군 25.9개월이었고 임핀지군과 린파자 병용군에서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또한 린파자 병용군의 2차 진행 또는 사망 위험(PFS2)은 화학요법군 대비 32% 감소했고, 1차 및 2차 후속 치료까지의 시간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임핀지+화학요법 후 임핀지 단독요법은 MMR 상태에 관계없이 일관된 혜택을 보였고, 객관적 반응률(ORR)과 DoR 등 모든 2차 평가지표에서 대조군에 비해 dMMR 환자에서 가장 큰 혜택이 관찰됐다"면서 "전체 환자군에서 임핀지+린파자군의 결과는 OS, 1차 후속 치료까지의 시간(TFST), PFS2, 2차 후속 치료까지의 시간(TSST) 등 2차 평가변수에서 일관되게 개선된 혜택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연구 참여자인 미국 모핏암센터(Moffitt Cancer Center) 전혜숙 박사는 "자궁내막암 진단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진행성 또는 재발성을 가진 환자의 약 80%를 위한 새로운 치료법은 최근 몇 년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면서 "DUO-E 결과는 dMMR 환자에게 임핀지+화학요법 후 임핀지 유지요법의 이점을 입증하고, pMMR 환자에게는 이 요법에 린파자를 추가할 수 있는 강력한 근거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종양학 R&D 부문 수석부사장 수잔 갤브레이스(Susan Galbraith)는 "DUO-E 결과는 화학요법에 임핀지를 추가하면 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에게 더 나은 결과를 제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미충족 수요가 가장 큰 질환인 pMMR 환자들에게 최적의 임상적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린파자를 추가함으로써 자궁내막암에서 면역관문 억제 효과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DUO-E 데이터를 미국과 유럽,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규제 당국에 제출해 검토를 받고 있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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