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예약 대란…예약시스템 문제 아닌 백신 물량 부족 초래한 사람이 책임져야

[만화로 보는 의료제도 칼럼] 배재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만화가

#162화. 연달아 이어지는 백신 예약 대란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12일과 14일, 그리고 19일까지 3차례 나이대별로 열린 백신 예약 사이트는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매번 서버가 터지며 온갖 오류를 쏟아 냈다.

이 대란의 원인은 몰려드는 사람들을 예상하지 못한 정부 시스템의 미숙함 때문이다. 그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백신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탓이 크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한 예약 시스템에 익숙하다. 어지간히 유명한 콘서트뿐만 아니라, 매년 설, 추석 때마다 수백만 명이 인터넷으로 치열하게 초를 다투어 기차표를 예약하는 것이 당연하다. 몰려드는 수십~수백만 명의 예약 물량을 처리하는 것은 카카오나 네이버, 인터파크 등과 같은 민간 기업뿐만 아니라 코레일 같은 공기업도 무척 능숙하다. 

그래서 국민들은 이렇게 연속적으로 터지는 대란이 낯설다. 처음 한번은 예측하지 못해서 그랬다 치더라도 이후 일주일동안 세 차례 연속으로 이어지는 난리통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 서버가 터지며 오류가 속출하자 사람들의 분통도 같이 터지고 있다. 

대란이 이어지자 대통령마저도 ‘IT 강국 위상에 맞지 않는다. 대책을 마련하라’며 참모를 질책했다. 

그런데 궁극적으로 드는 의문이 있다. 왜 국민들은 나이별로 나눠 백신을 예약하고 있고, 어떤 백신을 언제 맞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왜 예약을 먼저 해야 하며, 다른 나라들은 거의 하지 않는 1,2차 교차 접종을 왜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할까.

당연히 이 모든 문제는 작년 8월부터 시작된 백신 구매를 망설이다 물량 확보에 뒤처진 탓이다. 백신이 부족하니 국민들을 일단 나이대별로 잘게 나눠 줄부터 세워야 했고, 전산 처리에 미숙하고 경험이 부족한 부처가 이걸 떠맡다보니 몰려드는 사람들을 감당할 수 없었고, 뭐가 언제 얼마나 들어올지 모르니 국민들에게 1차, 2차 접종을 다르게 할 것을 받아들이라고 강요할 수밖에 없다. 백신을 까 본 사람은 알겠지만 당연히 백신은 1차와 2차가 한 세트다. 1차와 2차를 다르게 놓을 이유가 없다. 교차 접종은 백신 물량이 부족해 2차 물량까지 1차로 당겨 쓴 정부의 궁여지책에 불과하다. 

이런 난리통의 근본적 원인인 백신 물량 부족 사태를 야기한 책임이 있다. 온갖 방송에 나와 백신 구매가 시급하지 않다며 국민들을 적극적으로 속인 사람은 청와대 행정관으로 발탁돼 영전했다. 대통령이 질책과 문책을 해야 하는 사람은 대체 누구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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