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안치현 회장 "원칙대로 진료해도 환자가 위험해지는 의료구조" 규탄

"당직 때마다 150명 넘는 환자 돌보지만 문제만 생기면 의사 탓"

사진 : 대한전공의협의회 안치현 회장

[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 안치현 회장이 20일 열린 제2차 전국의사총궐기대회에 참석해 원칙대로 치료해도 다른 이유로 환자가 위험해질 수 있는 의료구조를 규탄하며, 배운 대로 환자를 진료하고 책임져야 할 문제에 대해서만 책임을 질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전공의들은 공단에 의료비용 청구를 해본 적이 없어 삭감당해본 적이 없고, 아직 현지조사와 방문확인, 방문심사를 당해본 적이 없다"며 "그러나 전공의들은 환자에게는 필요하지만 매번 삭감당하는 수술도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래서 그 수술도구를 재소독해서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의 수많은 전공의들은 당직 때마다 150명이 넘는 환자를 혼자 보고 있다"며 "현재 120명이 넘는 환자를 봤던 이대목동병원 전공의는 현재 기소돼 공판 준비기일을 앞두고 있다. 문제는 이 모든 문제를 정부가 알면서도 방관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회장은 "정부는 비용을 아끼겠다고 방관했을 것이며, 골치 아픈 문제라며 방관했을 것이다. 언제든지 의사의 양심 탓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에 방관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제는 묻고 싶다. 도대체 누가 언제 비용과 환자안전을 바꿀 권한을 주었냐"고 호소했다.
 
그는 "국민이 올바른 곳에 쓰라고 낸 세금을 이용해 의사들을 심사·평가 항목으로 압박해 범죄자로 모든 수단으로 써도 좋다고 누가 허락했느냐"며 "그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의사가 나오면 그 때가서 웃으며 개선하는 척해주면 된다고, 누가 도대체 허락했느냐"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그동안 알면서도 모른척했던 수많은 문제들이 환자를 위협하면, 슬쩍 발뺌하며 이 모든 것을 의사의 탐욕 때문으로 돌리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냐"며 "매번 삭감당해 이제는 청구도 하지 않는 수술도구를 재사용해서 사고가 나면, 손가락질 받는 것은 오직 의사"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PA를 알면서도 모르는 척 묵인해놓고도, 사고가 나면 의사들의 탐욕을 탓하며 일선의 의료진에게 관리감독 책임을 묻는다"며 "앞으로도 150명이 넘는 환자를 전공의 한사람에게 떠밀고도 사고가 나면 환자를 제대로 보지 않았다며 전공의를 범죄자로 몰 것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배운 대로 환자를 지키고 싶다. 원칙대로 환자를 치료하면 다른 이유로 환자가 위험하지 않도록 해달라"며 "협의체, 논의체, 합의체, 협상단 그 이름이 무엇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국민 설득이 필요하다면 의사와 함꼐 국민을 석득하고 건강을 지키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들이 문제를 이야기하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내는 것이 정부의 할 일"이라며 "정부에 다시 한 번 소리 높여 부탁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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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email protected])필요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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