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더 압박하는 의료계…23일 진료 축소 현실화·박민수 차관 등 책임자 사퇴 촉구

의대교수비대위 23일 총회 통해 주 1회 외래·수술 축소 결정…임현택 당선인 "박민수·김윤 등 사퇴하면 정부와 대화 여지 있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정부가 의대정원 증원과 관련해 의대 자율 모집 허용안을 발표했지만 오히려 의료계는 더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의대 교수들은 구체적인 진료 축소 방안을 현실화하는가 하면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 당선인 또한 박민수 차관 등 보건복지부 임원들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23일 오후 5시 온라인 총회를 열고 주 1회 외래진료와 수술을 모두 중단하는 안을 논의한다. 

4월 말 교수 사직서 수리, 의대생 유급 현실화 등을 앞두고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관계자는 "응급실과 중환자실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 1회 휴진을 하는 방향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구체적 방법은 각 병원에 따라 상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충남대병원과 비대위는 이미 이번 주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 진료를 쉬기로 결정했다. 

만약 주 1회 진료 축소가 본격화되면 정부 입장에선 상당한 압박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금까지 의대 교수들은 사직서를 제출하고 단축진료를 하겠다고 발표하긴 했지만 실질적인 진료 축소를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도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대형병원들 입장에서 진료가 더 축소될 경우 경영난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한병원협회가 2월 16일부터 3월 말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공의 사직 사태 이후 전국 수련 병원 50곳의 수입은 2조24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5.9% (4238억원) 감소했다. 

전공의들이 많이 근무 하는 병상 1000개 이상 수련병원 9곳의 수입은 1조 1392억원에서 9146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9.7% 하락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지금도 환자 자체가 많이 줄어들면서 병원 적자가 심해지고 병원 도산 얘기가 나온다. 여기서 진료 축소가 더 이뤄지면 병원도 파산하고 환자 피해도 더 커진다. 정부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도 더 강경한 입장을 명확히하고 있다.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태의 원흉인 복지부 박민수 차관과 조규홍 장관, 김윤 교수가 TV 화면에서 본인은 전혀 책임이 없는 듯 여전히 얄미운 앵무새처럼 설치고 있는 것이 사태 해결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임 당선인은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고자 한다면 이 자들부터 하루 속히 치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인 22일도 임 당선인은 "김윤 교수가 의원직을 사퇴한다면 정부와의 대화도 생각해 보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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