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암연구협회 학술대회, 정밀의료·액체생검 화두

그레일의 CCGA 연구결과 발표…국내사들도 대거 참여

사진: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18) 홈페이지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제110회 미국암연구협회 연례학술대회(AACR 2018)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학술대회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14~18일(현지시간) 열린다.

고형암과 혈액암 둘 모두를 다루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암 학회인만큼 다양한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성과 발표를 앞두고 기대를 표하고 있다. 다양한 주제를 포괄하고 있지만 올해는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와 액체생검(liquid biopsy)에 관한 발표들이 많아 눈길을 끈다.

이번 학술대회는 첫째날인 14일 오전 교육 세션으로 빅데이터와 딥러닝, 인공지능(AI)에 대한 세션, 정밀의료를 위한 지식기반에 대한 워크숍이 별도로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같은날 오후에는 바이오시밀러 세션을 열고 FDA의 관점과 임상 적용, 규제과학 등에 대한 내용을 발표한다. 

올해 처음으로 만들어진 '미해결 미스터리(Unsolved Mysteries)' 세션에서는 논란이 될 수 있는 주제에 대해 심도있는 토론을 진행한다. 주제는 IGF-1R과 PI3K 억제제가 왜 임상시험에서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지, 암악액질(Cancer Cachexia)에 대한 기초과학과 임상진료의 발전, 진단 시점에서 나이가 문제되는지 등을 다룬다.

규제과학 및 정책 세션의 주제를 보면 새로운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데, ▲NGS 온코패널(OncoPanel): 규제 고려 사항 ▲암 유전체 참조 시료—시퀀싱 컨소시움 결과 너머 ▲판도라의 상자 열렸나? 펨브롤리주맙(판매명 키트루다)의 부위 무관 승인 ▲고형암에서 CAR-T 치료 개발에서의 과학적 규제적 난관 ▲최근에 승인된 획기적인 치료법과 새로운 승인 평가변수(endpoint) 등을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액체생검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액체생검' 세션만 6개 열리고 관련 심포지엄이나 워크샵도 다수 진행된다. 혈류 속을 순환하는 종양의 DNA(ctDNA) 분석 키트인 이니바타(Inivata)의 인비젼퍼스트(InVisionFirst), 벨기에 상장사인 바이오카티스(Biocartis)의 이딜라(Idylla), 로슈의 아베니오(AVENIO) 등 다양한 제품을 활용한 연구 결과도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일루미나(Illunima) 자회사인 그레일(Grail)의 CCGA(Circulating Cell-Free Genome Atlas) 임상연구는 주요 연구 결과(Late-Breaking Research)에 대한 미니 심포지엄에서 발표된다. 이 연구는 암 조기 진단을 위해 최소 5년간 암환자 7000명과 건강한 사람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임상 시험이다.

인사이트(Incyte)의 기대신약 에파카도스타트(Epacadostat)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와의 병용요법을 확인하는 1·2상 임상 ECHO-203 연구의 예비 결과가 이번에 공개된다. 인사이트는 이 외에도 고형암에서 AXL/MER, TIM-3, LAG-3 항체 프로그램의 전임상 결과를 처음으로 발표한다.

한편 여러 국내 업체들의 연구 성과도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고대구로병원과 바이오리더스 연구팀은 PD-1/PD-L1 종양 발현과 연관성 있는 자궁경부 상피내종양 1(CIN 1)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폴리감마글루탐산(γ-PGA)을 사용한 2상임상 결과를 소개한다.

한미약품이 개발해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포지오티닙은 비소세포폐암 및 다른 암에서 HER2 엑손(exon) 20 변이의 새로운 저항성 극복에 대한 전임상 및 초기 임상 시험 결과가 공개된다.

이 외에도 한미약품이 현재 개발하고 있는 가역적인 LSD1 억제제 HM97211의 소세포폐암 전임상 모델 연구와, FGFR4 억제제 HM81422 의 간세포 치료 가능성을 확인한 마우스 모델 연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유한양행의 3세대 EGFR-TKI YH25448는 비소세포폐암 마우스 모델에서 강력한 혈액-뇌장벽(BBB) 침투 효과를 확인, 이번 학회에서 관련 내용을 발표한다.

AACR 마이클 칼리쥐리(Michael Caligiuri) 회장은 "지난 연례회의 이후 기초 과학 분야의 흥미로운 발견에서부터 신약 승인, 정밀의료를 위한 유전체 데이터 사용 확대, 암 연구의 진전을 가속화하는 빅데이터까지 드라마틱한 물결을 보였다"면서 "이러한 모든 발전은 이번 회의 주제인 'Driving Innovative Cancer Science to Patient Care'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칼리쥐리 회장은 "올해 연례회의에는 암 건강 불균형에 대한 새로운 세션이 마련되고, '미해결 미스터리(Unsolved Mysteries)'라는 새로운 세션을 만들어 도발적인 질문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할 수 있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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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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