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동력 확보나서는 한독...중장기 디지털치료제 투자 강화

솔리리스 계약 종료 후 당뇨·케토톱 비롯 항암사업부 확대 추진 중

사진 = 한독 마곡 신사옥.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한독이 연간 매출 9% 이상을 담당한 솔리리스와 울토미리스에 대한 사업을 종료하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대표 상품인 당뇨병 치료제와 관절염 치료제의 사업 강화와 항암제 사업 확대, 디지털치료제 도입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독이 솔리리스주 등 국내 판권계약 종료에 따라 2023년 1분기 순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독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85% 증가한 1279억34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99% 증가한 59억6000만원, 당기순이익은 242.28% 증가한 34억7800만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올해부터 알렉시온과의 판권계약 해지에 따라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과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aHUS) 치료제 솔리리스(성분명 에쿨리주맙)와 울토미리스(성분명 라불리주맙), 저인산증 치료제 스트렌식(성분명 아스포테이트알파), 리소좀산지질분해효소결핍증 치료제 카누마(성분명 세벨리파제알파) 등의 비용이 일시에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한독의 매출 10% 가까이를 차지하는 울토미리스, 솔리리스 등의 판권 반환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주요 사업별로 살펴보면 전문의약품 사업 매출은 7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성장했으며, 일반의약품 사업 매출도 1분기 201억원을 기록하며 5.2% 증가했다.

실제 한독은 알렉시온과의 계약 해지에 따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노력들을 이어왔다.

우선 노바티스 호흡기 치료제 제품군 도입에 나섰다. 한독은 지난 2013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유지요법 치료제인 흡입형 기관지 확장제 온브리즈(성분명 인디카테롤)의 국내 판매를 담당해왔으며, 올해 1월1일부터는 COPD 치료제 조터나(성분명 인디카테롤·글리코피로니움)와 천식 치료제 에너제어(성분명 모메타손·인디카테롤·글리코피로니움), 어택트라(성분명 모메타손·인디카테롤) 등의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맺고 4개 제품에 대한 유통과 판매, 프로모션 등을 담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빅시오스, 페마자이레 등 항암제 비즈니스를 추가 성장 동력으로 보고 추가 판권 도입에 나서고 있으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개발도 추진 중이다.

지난 2020년 레졸루트와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 등의 후보물질(RZ358, RZ402)에 대한 국내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 권한을 획득했고, 에이비엘바이오와 이중항체 항암제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독점 권한 계약도 체결했다. 

또한 스파크바이오파마에서 개발 중인 'SBP-101'의 암 대상 적응증 타겟 제품 판매와 품목 허가권 및 기타 파이프라인의 우선검토권에 대한 계약도 체결했다.

콤패스 테라퓨틱스와 진행성 담도암 치료제 후보물질 HD-B001A의 글로벌 2, 3상도 진행할 예정이며, 제넥신과 공동 개발 중인 HL2356(소아 및 성인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제)의 임상 3상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독의 강점인 당뇨비즈니스와 케토톱의 영역 확장도 추진 중이다. 

진통소염제인 케토톱플라스타, 케토톱엘플라스타, 케토톱겔 등 케토톱 제품군의 경우 연간 매출액인 543억원으로 전체 10.12%를 차지하는 대표 품목이며,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 치료제 아마릴, 아마릴엠, 아마릴 멕스, 아마릴SR 등 아마릴 제품군(523억원)과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테넬리아 제품군(466억원) 등 당뇨분야도 20% 남짓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한독 측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개발과 새로운 판권 계약 등을 추진하는 것과 별개로, 대표 품목에 대한 영업마케팅 확장을 통해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리는 전략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앙연구소(R&D센터) 내 제품개발연구실에서 DRM(Dual Release Micro-coating) 기술 등을 이용한 당뇨 복합제 개발을 비롯, 케토톱의 해외 수출을 위한 제제개선과 새로운 적응증을 포함한 경피흡수 제제개발 등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환으로 아스텔라스 슈글렛과 녹십자 장기 지속형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글라지아(인슐린 글라진)에 대해 국내 판매계약을 체결, 현재 유통과 영업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메드트로닉의 연속혈당측정기 가디언커넥트, 아이프로2와 인슐린 펌프 미니메드 770G의전국 병의원 판매와 영업‧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디지털 치료제(DTx, 디지털치료기기)'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당뇨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는 한독은 디지털치료제 역시 해당 분야부터 손을 뻗치고 있다.

지난달 스타트업 '닥터다이어리'와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지분 투자 및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각자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과 제품, 비즈니스 경험과 역량 등을 활용해 당뇨병 관리를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구축에 협력키로 했다. 또한 1차 의원급 의료기관과 연계해 환자가 맞춤형 건강관리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스틸녹스로 불면증 시장의 우위를 오랜 기간 이어온만큼 불면증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한 웰트와 손을 잡고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 2021년 한독은 웰트에 30억원의 지분을 투자, 알코올 중독과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공동개발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향후 허가에 따른 제품 출시 시 한독이 영업‧판매권을 갖는 것이다.

최근 웰트의 불면증 치료제 필로우RX가 국내 2호 디지털 치료기기로 허가되면서, 인허가 경험이 많은 한독이 수가 등 시장 안착을 위한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독 측은 "디지털치료제 사업분야는 아직 초기 단계인만큼 단기 매출 목표가 없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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