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한미·보령 등 반기 사상 최대치 기록, 녹십자·SK바사·한독 R&D 비용 등으로 손실 발생

코로나 엔데믹에도 전문약 중심 성장세 뚜렷…일부 제약사 실적 개선에도 R&D 투자로 적자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엔데믹이 본격화한 올해 상반기에도 대부분 제약사들의 실적이 크게 향상했다. 다만 녹십자 등 일부 제약사는 R&D 투자 등의 여파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1조587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3조원 신기록 행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한 4452억원을 기록했다. 대형 수주 계약이 증가한 동시에 생산효율성도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잠정 실적공시가 아직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증권가에 따르면 전년동기 대비 성장한 1조 2000억원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한양행 2조 클럽 진입도 눈앞 …종근당·한미·대웅 모두 전문약 중심으로 실적 '날개'
 
표 = 2022-2023 대형 제약사 매출 실적 비교(메디게이트뉴스 재구성)

유한양행은 잠정 영업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매출이 9135억3100억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5.5% 증가한 수치로, 하반기에도 증가세가 이어지면 올해 안 2조클럽 진입도 가능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77.2% 증가한 438억6500만원에 달했으나, 당기순이익은 -51.3% 떨어진 525억3100만원에 그쳤다. 

유한양행 측은 "렉라자 등 전문의약품(ETC)을 중심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생활유통사업과 해외사업 등의 매출 증가도 실적향상에 기인한다"면서 "다만 라이선스 수익이 감소했고 임대, 수탁 등 기타 사업부서에서의 실적 감소로 인해 순이익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종근당은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까지 모두 증가했다. 2023년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0% 증가한 7519억7500만원이며 영업이익은 40.1% 증가한 734억52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4.1% 증가한 767억1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약인 아토젯, 프롤리아, 글리아티린을 비롯 고함량 비타민 벤포벨 등 기존 제품과 엑시글루에스, 루센비에스 등 신규 제품의 실적이 고르게 성장한 데 따른 결과다.

한미약품 역시 전문약을 중심으로 실적이 모두 향상됐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3% 증가한 7039억원, 영업이익은 28.6% 증가한 931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실적 향상은 로수젯, 아모잘탄패밀리 등 경쟁력 있는 개량·복합신약 등 전문의약품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선전에 따른 영향"이라고 밝혔다.

실제 북경한미약품은 2분기 매출 901억원과 영업이익 2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 14.7%, 27.8% 성장했다. 이를 통해 축적한 캐시카우를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R&D에 집중 투자하는 선순환 모델을 견고하게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엔블로·나보타 등 3대 신약의 선전으로 상반기 5994억원의 매출을 내며 올해도 1조클럽 입성을 예고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1.3% 증가한 67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8.7% 상승한 492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향상은 2년 연속 신약을 배출한 전문의약품 사업 매출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신약 출시에 따른 매출 증대, 나보타의 글로벌 선전, 기술수출 등 대웅제약은 매분기 성장을 갱신하는 ‘혁신 성장구조’를 만들었다"며 "나보타, 펙수클루, 엔블로라는 대웅제약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헬스케어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동아에스티 분사 후 지난해 첫 1조클럽에 입성한 동아쏘시오홀딩스 역시 동아제약 등 주요 자회사 실적 개선에 따라 매출이 급증, 올해도 1조클럽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5404억원, 영업이익 역시 195.2% 증가한 361억원에 달했다.

보령은 상반기 매출 4000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연결 기준 매출 4201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 16%, 14% 증가했다.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 제품군(695억원), 호흡기 치료제, 항생제 등이 약진하며 전년 대비 20% 성장한 3488억원을 기록했다. 항암제는 '젬자' '알림타' 등 도입 제품들의 매출이 반영되며 48% 증가한 1061억원의 매출을 냈다.

녹십자·SK바사·한독 R&D 비용 등으로 손실 발생…동아에스티 R&D 확대에도 실적은 개선

대형제약사들의 고른 성장세 속 녹십자, 한독 등은 R&D 확대 여파로 상반기 실적 손실이 발생했다.

녹십자는 올해 1분기 매출 급감으로 인해 2분기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총 매출액이 7823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6.9% 하락한 수치다.

매출이 감소한 동시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1.6% 감소한 101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도 -194억원 발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이는 R&D 투자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독은 올해 상반기 전문약을 중심으로 한 실적 향상에 따라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한 2669억92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광고비와 연구비 증가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9% 떨어진 109억9500만원, 당기순이익은 -12.1% 감소한 37억5100만원으로 집계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79.1% 감소한 440억7500만원에 그쳤다. 이에 더해 R&D 투자까지 증가하면서 영업실적은 적자전환하면서 상반기 영업 손실액은 -644억98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적자전환했다. 올해 2분기 당기순손실은 -159억7600만원, 상빈기 손실액은 -302억4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잇딴 적자난에 대해 SK바사 측은 "노바백스와 관련한 매출이 감소했고, R&D 비용 상승에 따른 판관비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연구비는 지난 2022년 2분기 111억원에서 2023년 2분기 262억원으로 급증했다.

동아에스티(동아ST)는 R&D 투자를 대폭 확대했음에도 주요품목인 인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 등 전문약 매출 증가와 경영 효율화를 통해 오히려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실제 의료기기 분야 계열사 동아참메드에 진단사업 부문 영업을 양도하면서 상반기 매출(2893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7.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6.5% 증가한 154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케이캡을 필두로 급성장을 지속하던 HK이노엔은 올해 들어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잠정 공시에 따르면 매출은 3892억56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9억68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 줄었고, 당기순이익 역시 -16.0% 감소한 175억3500만원에 그쳤다.

HK이노엔 측은 "케이캡(K-CAB) 수출 증가, 수액 매출 확대, 티로그(아이스티) 판매 호조 등에도 불구하고, 케이캡 마일스톤, MSD 백신 등 기저효과가 발생해 매출 하락이 이어졌다"면서 "영업이익 역시 수액 성장으로 신공장 고정비 커버 확대와 티로그 판매 호조에도, 케이캡 중국 마일스톤으로 인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 실적은 기저효과 영향이 컸고, 직전분기(1Q) 대비로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한 상황인만큼 하반기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K이노엔 측은 "케이캡 중국 판매에 따른 로열티 발생은 물론 주요 완제수출국에서도 허가로 주문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다. 특히 올해 7월부터 헬리코박터 제균요법 보험적용으로 국내 처방 역시 확대될 전망"이라며 "수액제 신공장 본격 가동으로 두자릿수 성장세가 예상되는만큼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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