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교수 사직 러시…정부는 '전문의 중심병원' 대신 'PA 간호사' 보상 강화

국립대병원 교수 상반기 223명 사직, 지난 한해 사직자의 약 80% 수준…의료계 "PA간호사 중심병원이냐" 비아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전공의들이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단 104명만 지원하면서 하반기에도 대학병원 의료공백이 불가피한 가운데 국립대병원 교수들의 사직도 크게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립대병원 사직자가 지난해 전체 사직자의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는 의료공백 대책인 '전문의 중심병원' 대신 진료지원간호사(PA·Physician Assistant)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기로 했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부가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병원에 국비로 수당을 지급하는 '진료지원 간호사 지원 사업'을 안내했다.

정부는 올 2월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공의 업무 중 응급환자 약물 투여, 수술 보조 등 업무를 PA간호사들이 대신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현재 해당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의료기관은 대상 의료기관 387곳 중 150여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최근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전공의 모집 인원 7600여 명 중 약 1.4%에 불과한 104명만이 지원한 것에 이어 교수들의 사직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국립대병원 교수 사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14개 국립대병원 전체 사직자 수가 223명으로 집계됐다.

강원대병원은 올해 1~6월까지 교수 181명중 9.9%인 18명이 사직했는데 이는 지난해 12명보다 1.5배 많은 수치다.

충북대병원 역시 올 상반기 교수 사직자 16명으로 지난해 17명을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국립대병원 역시 올 산반기 사직 교수는 15명으로 지난해 14명보다 1명 늘었고, 분당서울대병원은 사직자 65명으로 지난 한해 사직자 66명과 비슷하다.

이처럼 올 상반기 국립대병원 교수 사직자 수는 지난 한해 전체 사직자 280명의 79.6%에 해당될 정도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대학병원 의사 부족 사태를 대비해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 참여 병원을 늘리기 위해 PA간호사에게 추가 수당을 지급하는 국고 지원사업을 개시하기로 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PA간호사로 병원에서 30일 이상 근무한 간호사는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40만원의 별도 수당을 받을 수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정부가 의료공백에 '전문의 중심병원'을 대책으로 내놓았는데, 현실은 'PA간호사 중심병원'으로의 전환이 되고 있다"며 "교수들마저 모든 지위를 내려놓고 대학병원을 떠나는 데는 이유가 있는데 그것마저 외면한 채 밑빠진 독에 물을 붓듯 PA간호사들을 부어 넣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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