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수면장애의 하나인 수면무호흡증이 심혈관 질환을 비롯해 심부전, 심장병 악화에 따른 사망의 원인이 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제대로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AHA)는 최근 수면무호흡과 심장질환에 대한 입장문(, )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AHA에 따르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SA)은 상기도 폐쇄 증상이 반복되는 질환으로, 간헐적인 저산소증과 자율신경 변동, 수면장애(수면 파편화), 수면 중 호흡장애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증상으로는 호흡 부족과 단편적인 수면, 주간 졸림, 피로, 코골이 등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중년 남성과 여성 각각 약 34%, 17%가 수면 무호흡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미국 내 고혈압, 심부전, 관상동맥질환, 폐고혈압환자 등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중 40~80%가 수면 무호흡증 증상을 가지고 있으나, 심혈관 치료에서 제대로 인식되지 않고 치료가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수면 무호흡증은 고혈압 환자의 30~50%에서 증상에 영향을 미치며 심방 세동의 위험 요소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수면 무호흡증은 제2형 당뇨병, 심부전으로 인한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심지어 갑작스런 심장 사망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처럼 수면무호흡증이 환자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특히 심혈관 질환과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AHA가 성명을 발표했다(성명 작성 그룹 대표 저자 - 예렘 예기아자리안스 Yerem Yeghiazarians MD·FAHA 의장·심장내과 교수)해당 성명은 수면 무호흡증에 대한 적절한 인식, 선별 및 치료를 장려하기 위한 취지다.
AHA는 성명을 통해 "수면무호흡증의 위험 요소는 비만, 큰 목 둘레, 두개 안면 이상, 흡연, 가족력, 야간 코 막힘 등이 있으며, 혈관과 관련된 여러 합병증을 동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행성 환자에서 발생되는 협심증, 심근 경색, 부정맥 또는 이식된 심전도 제세 동기의 쇼크 등은 수면 무호흡증과 동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이처럼 수면 무호흡증은 부정적인 피드백 루프를 유발해 심혈관 질환을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AHA는 "심방세동, 뇌졸중, 심장병 환자의 높은 유병률과 연관이 있음에도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해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내성이 있거나 잘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 심혈관 위험인자가 있거나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반드시 수면무호흡증 선별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심혈관 관련 환자 중 수면 무호흡증을 앓고 있는 환자는 전문가 진단에 따라 기도 양압(CPAP)과 구강 기구 사용, 생활 습관 교정, 체중 감소 등도 시행할 것을 권장했다.
또한 정확한 진단검사, 적절한 치료와 함께 지속적으로 치료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후속 수면검사도 수행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AHA는 "수면무호흡증 선별검사가 임상 결과를 변화시킨다는 합의는 없으나,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는 심혈관 질환자들에게 치료를 제공해 증상 악화와 삶의 질을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 "실제 수면무호흡증 치료시 코골이가 줄어들며 주간 졸림, 피로 등의 발생이 낮아지며 업무 생산성도 향상된다는 보고가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최근 진단과 치료방법도 간편해졌다. 환자가 병원에 방문할 필요 없이 집에서 양압기를 사용한 결과를 의사에게 보내는 장치가 있으며, 양압기 외에도 원인과 심각도에 따라 다양한 치료 옵션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AHA는 "반드시 재발하는 고혈압, 폐고혈압이나 심방세동 조절이 어려운 환자, 주간 졸림이 발생하는 심부전 환자 등은 수면무호흡증 검사를 받고, 가능하면 양압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치료·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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